처음, 여름.

[가사]
미리 여름을 붙잡고
귓속말을 하려 허리를 굽히면
눈시울에 입술이 촉촉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당신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네

짧은 여름엔 생각하지 않으려해
마음만 앞서 투정하고 싶은데
어제와 같은 반복한 결심이
다시 의미가 되진 않을거 같아

그냥 지금도 잊고 구름속 해가
하루를 여름같이 따가운 겨울처럼
오해로 무지로 미리 아퍼할 필요없어
그저 멍청하게 멈춘 시간의 어느구석에
다시 돌아와 시간을 맞춰줄게

여름은 처음이야
새롭게 시작되는 오늘의 꽃은 여름꽃
벌써 차가울 필요 없어
그렇게 다음의, 또 그 다음의 여름도
숨을 멈쳐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
부서지는 마음들만
공기방울 퍼져 흩어질꺼야

(필자)
하늘 높아지고 찬바람 부는
2달후면 기억 하기 싫은 시간이 1년이 된다.
14년을 지내고 흐지부지 꾸역꾸역 밀려 나와야 했던
그때는 번아웃도 오고 슬픔도 오고 현타가 오지게 왔다.
다시 그 시간이 오는 두달앞 지금은 여름,
미리 가슴이 저려 올 필요는 없지만
왠지 그럴것 같은 맘을 표현해봤다.
다시 숨쉬기 힘들고 차가운 새벽이 와도
그때 갖지는 않겠지... 이후 여름은 처음이다.
이제 부터는 인생의 모든것이 처음이다.
처음은 다 아픈것이다. 하지만
아프기만 할 수 없는 현실이
여름이기만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