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구름 - 도종환 [한여름 밤 광화문 시 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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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구름

언제쯤 나는 나를 다 지나갈 수 있을까
어디까지 가야 나는 끝나는 것일까
하루가 한세기처럼 지나갔으면 하고 바라는 저녁이 있었다
내가 지나가는 풍경의 배경음악은
대체로 무거웠으므로
반복적으로 주어지는 버거운 시간들로
너무 진지한 의상을 차려입어야 하는 날이 많았으므로
슬픔도 그중의 하나였으므로
내가 있는 장면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밤이 많았다
네가 떠난 뒤에는 더 그랬다
언제쯤 나는 나를 다 지나갈 수 있을까
장마를 끌고 온 구름의 거대한 행렬이
찬찬히 너 없는 공간을 지나가고 있었다


안현미의 시 「아버지는 이발사였고 , 어머니는 재봉사이자 미용사였다 」중 "삐아졸라를 들으며 나는 내가 다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이라는 구절을 빌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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