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 라디오 l 문장을 훔치다 l 옥타비아 버틀러 l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1993) l 오디오북

Описание к видео 채운 라디오 l 문장을 훔치다 l 옥타비아 버틀러 l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1993) l 오디오북

#오디오북 #채운라디오 #문장을훔치다 #옥타비아 버틀러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1993)

📻 채운 라디오 - '문장을 훔치다'는 매주 월요일 1시 업로드 됩니다.

📖 오늘의 문장
옥타비아 버틀러,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1993)

변화가 곧 하느님이고, 결국에는 하느님이 승리한다. 하지만 하느님은 형태를 부여받기 위해 존재한다.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절름거리며 살아가는 걸로는, 점점 더 안 좋은 쪽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예전에 하던 것을 그대로 계속하는 걸로는 부족하다. 만약 우리가 하느님에게 그런 형태를 부여한다면 언젠가 우리는 너무나 약해져서, 너무나 곤궁해서, 너무나 굶주려서, 너무나 아파서 스스로를 지키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지워질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가 빚을 수 있는 더 나은 운명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다른 장소에. 다른 방식으로. 뭔가 다른 것이!
(...)
때로는 어떤 대상에 이름을 붙이는 일, 그러니까 이름을 새로 지어주거나 원래 있던 이름을 찾아주는 일이 그 대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떤 것의 이름을 알고 그것의 용도까지 같이 알 때, 우리는 그것을 훨씬 더 잘 다룰 수 있다.
내게는 진리처럼 보이는 '변화가 곧 하느님'이라는 특이한 신앙 체계는 지구의 씨앗이라는 뜻에서 '지구종(地球種)'으로 이름 지을 것이다. 나는 전에도 내 신앙에 이름을 붙이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실패하자, 그냥 이름 없는 채로 신앙을 놔두려 했다. 그 두 가지 시도 모두 탐탁지 않았다. 이름과 용도가 함께 있어야 집중이 됐으니까.
그런데 오늘 신앙의 이름을 찾았다. 뒷마당에서 잡초를 뽑으며 식물이 스스로 씨앗을 뿌리는 방식, 즉 바람이나 다른 동물이나 물을 이용해 모체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씨앗을 퍼뜨리는 방식에 관해 생각하다가 이름이 떠올랐다. 식물은 제 힘으로는 결코 먼 거리를 이동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동을 한다. 한자리에 붙박인 채 흔적 없이 멸종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사방 수천 킬로미터가 바다로 둘러싸인 하와이 제도나 이스터 섬 같은 곳에서도 식물은 인간의 발길이 닿기 한참 전부터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났다.
지구종.
나는 지구종이다. 누구나 지구종이 될 수 있다. 언젠가는 우리 같은 존재가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죽어가는 이 땅에서 멀리,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우리 자신을 심어야 할 것이다. (...)

"그대가 손대는 모든 것을 / 그대는 변화시킨다. // 그대가 변화시킨 모든 것은 / 그대를 변화시킨다. // 변치 않는 진리는 오로지 / 변화뿐. // 변화가 곧 / 하느님이다."

✍️ 오늘의 질문

'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 (1998)는 2090년 로런의 마지막 일기로 끝이 납니다. 로런은 기원하죠. 자신의 재가 과수원에 뿌려지는 비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래서 모두가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떠나는 그 시대에도 로런과 그의 친구들과 남은 가족들은 떠나지 않고 지구에 남아서 씨앗을 심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주면서 이 책이 끝나는데요. 때맞춰 우리에게 도착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규문 홈페이지 주소 : http://qmun.co.kr/

Комментарии

Информация по комментариям в разработк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