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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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벽지를 돌며 교회를 개척했던 선교사 휴 린턴이 1984년 참변을 당했습니다. 교회 건축 자재를 싣고 나선 그의 차를, 만취한 기사의 관광버스가 들이받았습니다. 린턴은 택시에 실려 병원을 찾아 헤매다 '골든 타임'을 놓쳤습니다.

연세대 의대에 다니던 아들 인요한은 '구급차만 있었어도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다'는 통한에 빠졌지요. 그가 9년을 매달려 개발한 한국형 구급차는 5천 대 넘게 생산돼 전국 병원에 보급됐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탄생한 구급차였습니다.

#인요한 은 아버지로부터 "한국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라"는 말씀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렇게 배운 '온돌방 도덕과 정'이 눈물 나게 고맙다고 했지요.

친구 집 온돌방에서 놀다 그 집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친구가 벌벌 떨며 말했습니다.

"조용히 해. 아버지 쉬셔야 하니까."

인요한은 아버지 무서운 줄을 그렇게 알았다고 했습니다. "다소 가부장적이고 유교적이던 아버지를 닮아 백 퍼센트 조선 남자" 라고 자처했지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가 출범 한 달을 맞았습니다. 인 위원장은 기성 정치인들의 '여의도 화법'과 다른 촌철 직설로 정계 안팎의 시선을 끌어모았습니다. "그 사이 민주당 이슈가 다 죽었다"는 '정치 9단'의 촌평이 그리 과하지 않습니다. 당내에서도 "공천의 큰 방향을 설정했다"는 평가와 함께 B플러스 학점을 받았지요.

하지만 그 사이 힘이 많이 빠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 우선 #혁신위 가 요구한 희생을 친윤과 중진들이 뭉개고 있습니다. "전권을 주겠다"던 김기현 지도부도 안면을 바꿨습니다. 네 개 혁신안 중에 받아들여진 건 이준석-홍준표 징계 철회 하나뿐입니다.

공천 관련 사안 둘은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겨졌지요. 그러면서 인요한 혁신위의 한계가 부각됐습니다. 수직적 당정 관계의 수평화라는 본질적 궁극적 과제를 제쳐놓은 듯한 발언이 의심을 부채질했습니다. "온돌방에서 자란 사람이라 월권하지 않는다"거나 "대통령은 나라님" 이라고 말해 스스로 발을 묶어버린 모양새가 됐지요.

당내에서 "1인 예능 쇼로 끝나버린 것 같다"는 한숨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혁신위 일각에선 "당정관계 재정립은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론이 나왔습니다.

취임 초기 인 위원장은 "쓴 약을 조제해 여러분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 길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약을 먹이는 건 나중 일입니다. 당장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골든 타임부터 건너야 하니까요. 위중한 환자를 신속하게 응급차에 태워 때를 놓치지 말아야 비로소 의사 인요한의 처방이 빛을 발하지 않겠습니까. '조선 남자' 인요한의 고집과 오기, 분발을 촉구합니다.

11월 23일 #앵커의시선 은 '죽느냐 사느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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