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로마의 축제🥳 O. Respighi / Feste Romane, P.157 지휘 피에타리 잉키넨 Pietari Inkinen(2024.3.29)

- 1. 타임라인 & 작품 소개
* 아래 곡의 대한 설명을 함께 이해하고 감상하면 재미가 2배가됩니다!

0:00 입장
0:22 제1악장 "서커스단(Circenses)"
첫 곡은 우리를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Circa Massimo)으로 안내한다. 혹자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나 미드 ‘스파르타쿠스’의 한 장면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주인공은 기독교 박해 시대의 순교자들이다. 시작과 함께 터져 나오는 관현악 투티의 격정적인 포효에 이어 무대 밖으로부터 강렬한 팡파르가 침투하고(0:26, 04:11), 광란에 빠진 군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순교자들이 굶주린 야수들 앞으로 걸어 나온다. 그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흩어지지 않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노래를 부르다 스러져간다.

04:54 제2악장 "주빌리오(Giubileo)"
첫 곡의 열광은 가라앉고, 약음기를 단 현악기들이 ‘슬프게, 피곤할 대로 피곤한 듯’연주를 시작한다. 이 곡은 로마네스크 시대 기독교 순례자들의 행렬을 그린 것으로, 기독교가 서기 380년 테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하여 로마의 국교로 선포된 것을 기념하여 50년마다 열리는 축제를 상정하고 있다. 순례자들의 행렬이 마침내 로마에 다다르면, 돌연 환희의 찬가가 일어나고 교회는 이에 화답하여 종(11:06)을 울린다.

12:07 제3악장 "10월 축제(L'Ottobrata)"
이번 축제의 주인공은 르네상스 시대의 농민들이다.
포도의 수확기인 10월에 농민들이 풍작을 기뻐하며 흥겹게 춤추는 모습, 민요풍의 정열적인 사랑 노래, 만돌린(16:21)이 노래하는 세레나데, 멀리서 들려오는 뿔피리 소리 등이 부각된다.

22:38 제4악장 "공현 대축일(La Befana)"
이제 무대는 현대로 옮겨진다. 주현절은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아들로서 공증을 받은 날을 기념하는 축제로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째 되는 1월 6일에 열린다.
그 전야에 로마의 대표적 번화가인 나보나 광장에 모여든 인간군상의 모습이 다채로운 민요풍 선율과 격정적인 리듬, 색채적인 관현악 기법으로 그려진다. (트롬본 슬라이드 글리산도 22:37)
그 흥청거리는 분위기의 이면에서 로마인의 기질과 긍지가 묻어난다.

24:11★ 축제 하이라이트

작곡가 레스피기는 근대 이탈리아 작곡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오페라 이외의 장르에서 국제적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젊은 시절 러시아에서 ‘관현악의 마술사’ 림스키-코르사코프를 사사했던 그는 특히 묘사적 성격이 강한 관현악 작곡에서 빼어난 솜씨를 발휘했다.
그런 그의 대표작이 바로 ‘로마 3부작(Roman Trilogy)’으로 통칭되는 세 편의 연작 교향시집이다.

이 세 작품은 공히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고도의 풍물과 역사적 신화적 이미지를 다룬 회화적 교향시로서, 레스피기 특유의 화려하고 세련된 관현악 기법과 고전적 형식미의 조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세 작품은 전곡이 서로 매끄럽게 연결되어 단락 없이 연주되는 4부로 구성된 점도 공통적인데, 이 점은 고전적 교향곡의 형식을 응용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로마의 축제(Feste Romane)’는 3부작 중 마지막 곡이자 가장 장대하고 강렬하며 화려한 작품이다.
레스피기는 이 작품에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로마의 주요 축제들을 소재로 삼아 로마의 종교적 이미지와 열정적인 이탈리아인의 초상을 부각했다.

- [제800회 정기연주회 프로그램 북 발췌] 글 황장원(음악칼럼니스트) -

- 2. 공연 정보

KBS교향악단 제800회 정기연주회

일시 및 장소
2024.03.29(Fri)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출연
지휘 / 피에타리 잉키넨

프로그램
레스피기 / 로마의 축제, P.157

#roma #respighi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