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수업 듣느니 검정고시"...자퇴 고교생 증가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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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학교에 못 갈 바엔 차라리 혼자 공부해서 정시를 노리겠다는 학생이 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대입을 준비하는 게 하나의 선택지가 됐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도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는 18살 김 모 군.

지난 10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신 학원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원격수업만 계속되자 이같이 결정한 겁니다.

[김 모 군 / 18살 : 아무래도 고등학교 올라가는 시점에 코로나가 터졌다 보니까 그때 적응을 잘 못 한 것도 있고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학교에 있는 시간은 더 길어졌는데 저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적어서 자율적으로 쓰고 싶단 생각도 있었던 것 같아요.]

또 다른 학생도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얼마 안 돼 학교를 나왔습니다.

원격수업은 만족스럽지 않았고, 수능 시험 준비에 좀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이 모 양 / 17살 : 일단 학교도 비대면이고 그러다 보니, 수업 자료도 별로 없고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숙제나 수행평가가 없고, 자기가 직접 주도해서 하니까 조금 더 공부할 때 책임감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이 확대되자 '자퇴 후 검정고시'를 고민하는 학생이 늘었습니다.

올해 수능 응시자 중 검정고시 응시자도 지난해보다 2.8%, 568명 늘었습니다.

현행 교육과정이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만 유리하다는 판단과 함께, 주요 대학에서 정시 비중이 확대된 것도 요인으로 꼽힙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주요 대학이 정시가 확대되는 기조가 나타나고 있고 학교에서는 수능 준비, 코로나 19 상황까지 겹친 상황이기 때문에 학교보다는 차라리 검정고시를 통해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과거에 비해서는 2~3배 정도 더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중도에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택해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도 증가했습니다.

검정고시로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도 2016년 5명에서 2021학년도 입시에선 33명으로 6배 넘게 늘었습니다.

오는 2025학년부터 내신을 중시하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학생이 학교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YTN 계훈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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