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 고향으로 가는 배 - 길병민 |

이번에 들려드릴 곡은 나훈아 선생님의 ’고향으로 가는 배‘입니다. 이번 선곡은 바로 제 1대 포파맨이신 우리 ‘아버지’께 바치고 싶어 사랑의 마음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제가 삶을 긍정의 마인드로 받아들이고 건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긍정의 근본을 심어주신 아버지. 늘 파이팅이 넘치는 모습으로 자식들에겐 애수를 감추시지만, 왠지 이 노래들을 들을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나서요. 감상보단 가창으로 마음 깊이 애환을 달래실 우리 아버지 모습이 떠오르는 곡 준비했습니다.

주변에선 이런 노래를 어떻게 알고 있냐는 질문이 많았는데,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티스트셔서 그런지 나훈아 선생님 곡들은 저도 모르게 알고 자란 곡들이 많더라고요. 나훈아 선생님의 곡 중 제 생의 첫 감동이었던 노래가 어머니께서 불러주신 나훈아 선생님의 ‘사랑’이라면, 차분하고 사랑스러운 감정과는 반대로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얼큰하고 절절한 그리움을 무심한 듯 토하면서도 속을 시원하게 긁어내주는 곡들은 들을때마다 저희 아버지가 생각이나요.

친근하고 호쾌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의 이미지인 국민가왕 훈아쌤과 제가 바라보고 자란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 참 닮으셨거든요. 저 또한 서른이 넘어 저에게서 아버지의 성격과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곤 하는데, 이제는 자연스레 훈아쌤의 음악까지 즐기게 되는것 같아요.

타향살이하시면서 고생하신 부모님께서 고향을 떠나와 가정과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오신 시간을 생각하면 때마다 가슴이 아려요. 특히 특별한 날 고향에 방문하실 때면, 어쩜 그리 해맑고 순수한 행복을 내뿜으시는지. 나고 자란 ‘고향’이라는 곳이 주는 추억과 향수가 때로는 삶을 해방시켜주곤 하나봐요.

부모님 생각에 글이 길어지고 있는데,
제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 모두 함께 음악 들으시면서, 고향생각과 추억이 주는 에너지로부터 힘을얻어 오늘도 힘차게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

길병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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