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훈의 경제쇼] 이광수ㅡ용산집값은 어떻게 될까? 윤석열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은 옳은 방향인가?｜KBS 22032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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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서울의 한 재개발 지역을 취재할 때 일입니다.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가 공사비를 원래 계약한 금액보다
두 배 가까이 올려 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재개발 조합과 협의해 지하주차장 면적을 늘리기로 했는데,
지하주차장 공사비를 지상 아파트 공사비와 똑같이 적용해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건물이야 골조부터 창호, 마루바닥, 주방가구,
하다못해 화장실 욕조와 변기까지 돈 들어갈 게 많지만
지하주차장이야 땅 파서 기둥 세우고 페인트만 칠하면 끝이기에
돈 들어갈 게 거의 없습니다.

실제 국토부 표준 건축비에도 지하 주차장 공사비는 지상의
절반 정도로 정해져 있습니다.

공사비를 바가지 쓰게 된 조합원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 현장소장이 공사비 늘려주면
대신 그 지역 최고 분양가를 만들어 주겠다는 말에
조합원들은 박수치고 해산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작년에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습니다.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았습니다.

주택조합이 건설은 물론 시행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시공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민간 주택조합과 민간 건설사가 주도하는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는 이렇게 바가지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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