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속에서 희망을 봤다"…5·18 보듬은 한강에 축하 물결 / SBS 특집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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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광주 전남 지역민들에게도 큰 기쁨과 위안이 됐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을 보듬은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KBC 임경섭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0일)밤 전남 장흥의 한승원 문학관.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의 고향에도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역민들은 장흥의 자랑이라며 한마음으로 축하했고, 기념공연과 시낭송이 이어졌습니다.

한강 작가가 나고 자란 광주의 시민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 해설에 귀 기울이고, 샌드아트를 관람하며 5·18민주화운동을 이야기했습니다.

[김중현/전남 해남 : 소년이 온다를 최근에 읽고 있는데요. 고통·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내다볼 수 있는 그런 희망을 주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한강 작가에게 손으로 꾹꾹 눌러 편지를 쓰고,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저항하는 그의 정신이 널리 퍼지길 바라며 풍등을 날렸습니다.

[윤수정/광주 중흥동 : 자라나는 아이들도 같이 이런 것을 축하하고 어떤 상인지 의미를 알아보고자 왔습니다.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나라도 이렇게 잠재력이 있구나…]

1980년 5월 과거의 광주이면서 동시에 현재를 담았다고 설명한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 동호가 AI로 되살아나 그의 마지막 날을 회상하자 실제 인물인 故 문재학 열사가 되살아난 듯 어머니는 눈물을 훔칩니다.

[동호/'소년이 온다' 주인공 : 그날 여섯 시에 집으로 들어갔다면, 식구들과 저녁밥을 먹고, 중간고사를 보고, 일요일엔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마당에서 정대와 배드민턴을 쳤겠지요.]

한승원 작가는 "나라가 엉망인데 기뻐할 수 없다며 언론 접촉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학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맞서는 일이라는 그의 말에서 시 도민은 오랜 아픔을 위로받았습니다.

(취재 : 임경섭 KBC, 영상취재 : 김종원 KBC·최복수 KBC·장창건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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