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인 장보고

장보고가 해적을 소탕하자 노예로 팔려간 동포들이 돌아왔다. 당시 중국에 살고 있던 동포들은 대부분 백제와 고구려인들이었다. 이들은 뛰어난 조선술과 항해술로 산동반도, 광동성, 양자강 하류 등 해상과 내륙수운을 도맡아 운행했다.

동포들의 활약으로 해상활동을 독점한 장보고는 국제무역에 나서게 된다. 특히 중국의 해상 관문인 절강성의 주산군도는 동포들의 해상활동 주무대였다. 오래 전부터 동아시아 바다의 입구를 장악하고 국제무역을 하고 있던 동포 세력들을 연결,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뤄냈다.

장보고는 바다의 가치를 꿰뚫어 보았다. 당시 기술로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바다에 도전하였다. 동아시아의 거친 바닷길에서 물류의 황금알을 본 장보고의 모험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보잘 것 없던 신라 천민 장보고가 드디어 동아시아 해상제국의 왕이 되었다. 우리 민족사에서 장보고의 해상왕국만큼 역동적이고 큰 스케일은 다시 없다.

강력한 지도력은 뜨거운 동지애와 낮은 자세에서 나왔다. 장보고의 인품과 사람을 향한 진심을 느낀 백성들은 그 어떤 이간질에도 깨지지 않는 단결을 보여줬고 한중일을 연결하는 해상왕국으로 이어졌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틈에서 온갖 수난을 겪은 우리 역사는 항상 ‘백마타고 오는 초인’을 목 놓아 기다려왔다. 1200년 전 거대한 선단을 이끌고 이 땅에 온 장보고처럼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륙과 바다를 호령하는 한반도가 되길 소망한다. 무역입국 대한민국인의 피 속에 장보고의 DNA가 흐르고 있다.

청해진
한중일 해상무역활동의 본거지였던 청해진은 동아시아 바다의 무역과 군사 등 해상질서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장보고 무역선단
중국 남부까지 진출하여 아라비아 상인들과 교역하여 이슬람 도자기, 유리제품 등을 신라와 일본에 전하면서 문화가 전파되고 기술이 이전되었다. 사무역은 물론 공무역까지 대행하였고 한중일의 사신 왕래도 장보고 무역선단에 의존하였다.

동서양의 바닷길을 완성한 장보고
원래 인도, 아라비아 등에서 온 배들은 중국의 양자강과 대운하가 만나는 양주까지 올 수 있었지만 장보고에 의해 처음으로 신라와 일본까지 항로가 개척되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동서양의 바닷길이 완성된 것이다. 동방 끝 신라와 일본까지 바닷길이 온전히 열리면서 산업과 문화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니 일본에는 지금도 그를 기리는 사당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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