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1인기업 창업하면 직장 연봉보다 많이 벌까? (수익공개)

나는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한 적이 없었다. 15년간의 직장생활은 실망과 도망의 연속이었다. 내 커리어에는 어떤 패턴이 있었다. KAIST라는 학벌을 보고 기대감을 가졌던 경영자들은 점점 내게 실망했고 이내 냉소로 변했다. 달라진 대우를 보며 나 역시 회사에 실망하고 결국 퇴사하는 패턴의 반복이었다. 공학도에서 기업교육(HRD) 업무로 경력을 급격히 전환한 내 탓도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호기심의 대상이었을 뿐, 주목의 대상은 되지 못했다. 직장에서 나는 객체로서 변방을 떠돌았고, 중심부에서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을 평가절하하면서도 내심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놓지 않으려 했다. 나만의 교육 컨텐츠를 갖는 것이었다. 세 번을 이직했음에도 나는 직무를 바꾸지 않고 직원 교육(HRD)을 계속했다. 회사에서 교육과정 개발과 강의에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오래 마음으로 존경해온 작가 구본형을 찾아가 그 문하에서 함께 공부하고 책을 썼다. 때로 회사 몰래 외부 강의를 다녀오기도 하고, ‘나침반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말에는 젊은이들을 가르쳤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나는 스승을 동경했다. 그처럼 작가가 되고 싶었다. 성공은 못해도 내가 손수 만든 컨텐츠와 함께 울고 웃으며 평생 밥벌이를 하고 싶었다. 나는 직장에서는 객체였지만, 내 세계에서는 주체였다. 직장을 다니며 6권의 책을 썼으며 매년 300시간 이상 강의를 했다.

그리고 몇 년 전 퇴직을 했다. 컨텐츠랩 클루(Qlue)라는 1인기업을 만들고 스스로 대표가 되었다. 작은 숲이 보이는 책상에서 매일 읽고 쓰며 가끔 강의를 한다. 오전은 읽고 싶은 책과 쓰고 싶은 글로, 오후는 해야 하는 일들로 균형을 맞춘다. 6시면 퇴근해서 요리를 하고 아내를 맞이한다. 일 년 중 두 달은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고, 그 영상들을 ‘아이와 세계 한달살기’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린다. 무엇보다 웃음과 감동이 없는 하루를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나의 독립 첫 해부터 수입은 마지막 직장의 연봉을 넘어섰다. 그러나 돈 보다도 내가 전보다 더 자주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최근에 코로나19로 초반에 강의 수입이 급감했지만 Zoom 등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을 배워 점차 수입을 회복하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기업뿐 아니라 일반 개인들에게도 강의할 수 있어 오히려 컨텐츠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게다가 지방에 있는 기업과 도서관 등에서도 화상으로 강의할 수 있으니 이동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 자유 시간은 더 많아졌다. 최근에는 이 유튜브 채널도 새롭게 열었고, 출판사와 세 권의 책을 계약해서 원고를 쓰고 있다. 이 모두를 가능케 한 원동력은 내가 가진 확실한 컨텐츠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붙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자립적으로 일하는 인디 워커(Indie Worker)의 시대가 될 것이다. 세 가지의 큰 흐름이 이를 가속한다. 첫째는 100세 시대와 4차 산업혁명 등의 ‘시대적 흐름’이다. 인공지능의 위협을 견디며 50세까지 살아남아도 퇴직 후 30년 이상을 직장이란 울타리 없이 지내야 한다. 두 번째는 코로나19가 몰고 올 재택근무, 대량실업, 언택트 등의 ‘코로나 트렌드’다. 이러한 변화는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며, 의존적 직장인에서 자립적 ‘직업인’으로의 변신을 요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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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문의: 박승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