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이야” 길 막더니, 도로 파손까지 / KBS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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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홍천의 한 마을에서 마을 길 통행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이번엔 땅 주인이 도로 포장 일부를 아예 파내버렸습니다.

마을주민들은 소방차마저 오지 못하게 됐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홍천의 한 마을 안길.

위쪽으로 이어진 도로 포장이 마구 파헤쳐졌습니다.

길이 절반 넘게 사라졌습니다.

차들이 힘겹게 길을 오르지만, 길 폭이 하도 좁아 바퀴가 헛돕니다.

문제의 마을 안길입니다.

커브 길의 폭이 4m 정도밖에 되지 않아 대형차량은 지날 수 없는 상태입니다.

1년 넘게 마을 길을 두고 갈등이 이어진 결괍니다.

땅 주인이 자신의 땅 160㎡ 가 길에 포함됐다며 통행을 막은 겁니다.

9월엔 굴착기로 길을 막았는데, 이번엔 아예 도로 일부를 파내버렸습니다.

[땅 주인 : "고발을 10번을 해도 상관없고 100번을 해도 상관없다 이거야. (만약에 불나면 소방차가 못 올라가잖아요?) 그건 상관없고 나한테는 상관없고. (길을) 3.5m를 닦아놓은 걸 뭘 어떻게 해 군에서."]

마을 안쪽 양계장에는 사료 운반 트럭이 이틀째 못 들어와 10만 마리의 닭이 굶고 있습니다.

계란 11만 개도 창고에 쌓여있습니다.

[박중철/양계장 주인 : "사료를 먹어야 하는데 오늘 사료도 못 먹고 내일 사료도 못 먹는다면 폐사가 날 거예요. 어떻게 감당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른 마을 주민들도 농사용 흙 운반을 못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길이 다 망가져 불이 나도 소방차가 못 오게 됐다고 걱정합니다.

[이계한/마을 주민 : "아랫집 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치매가 오셔가지고 밥을 한다고 자꾸 가스레인지를 켜놓으시고 냄비가 다 타서 구멍이 나도 모르세요. 아주 화재 위험이 항상 잠재된 곳이라고요. 그럼 여기 소방차 같은 거 못 오죠."]

사정이 이런데도 홍천군은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홍천군 관계자/음성변조 : "행정에 한계가 있는데 마음대로 건드릴 수가 없어요. 건드리면 저희가 고발을 당할 판이에요."]

이에 일부 마을 주민은 땅 주인을 도로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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