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가 된 어머니] 기막힌 인연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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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장모가 된 어머니]

사르르 바람이 불더니 말라비틀어진 낙엽 몇 잎이 날아와 찬영의 발밑에 나뒹굴었다. 구름 사이로 삐져나온 달빛이 창백한 모습으로 마당을 비추고 있었다.
"어머니, 보고 싶어요."
풀벌레 소리 가득한 깊은 가을밤에 찬영은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작년 이맘때쯤 병약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 박진사와 찬영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찬영을 낳고 난 후로 몸이 약해진 어머니는 찬영이 열 살 되던 해 밤낮으로 심한 기침을 하더니 영영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워낙 참하고 현모양처인 찬영의 어머니는 동네에서도 칭찬이 자자했고 금실또한 좋았다. 아내가 떠나자 박진사는 한동안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았다.

-[장모가 된 어머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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