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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어4] 04과 세계 최고 교육열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 이상 고등 교육 기관의 진학률은 2017년 기준 69.8%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뿐만 아니라 대학 입학을 목표로 사교육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초·중·고등학생을 둔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는 응답이 70%가 넘었고 평균적으로 한 달에 40만 원 이상을 자녀들의 사교육에 쓰고 있다고 한다.
‘부모가 굶더라도 자식의 공부는 시켜야 한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부모들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자녀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녀들을 명문 학교에 보내기 위해 집값이 비싼 명문 학교 근처로 무리해서 이사를 가기도 하고 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을 모두 해외로 보내고 아버지 혼자 한국에 남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 부모 세대들은 어려운 생활 환경 때문에 공부를 포기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학업에 대한 꿈을 자식들이 이루어 주기를 바랐다. 게다가 과거에는 학력에 따라 직업이 정해지고 동시에 출세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좋은 학교는 곧 좋은 직장으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높은 교육 수준을 지닌 우수한 인재들을 만들었고 이 인재들은 한국의 경제를 빠르게 발전시켰다. 그래서 한국 전쟁이 끝난 후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지만 30년 만에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큰 힘이 된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교육열은 여러 가지 사회 문제도 만들었다. 최근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을 찾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학생들이 심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만 하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어 자신의 적성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모의 뜻에 따라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해서 대학을 다니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학생이었을 때 한 번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이 한국의 사회와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적인 사회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정부는 이런 사회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학습과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 과정을 만들고 공교육 중심의 입시 제도를 자리 잡게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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