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뒤에 작품이”…50년 만에 발견된 벽화 / KBS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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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동의 옛 예식장 건물에서 벽면에 가려져 있던 벽화 한 점이 반세기 만에 발견됐습니다.

1960년 대에 국내 선교활동을 했던 프랑스 출신의 앙드레 부통 신부가 그린 벽화로 확인됐는데, 경북 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통 혼례복을 입은 젊은 남녀가 두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결혼을 축복하듯, 분홍빛의 밝고 선명한 색감에 간결하고 굵은 붓 터치가 인상적입니다.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옛 예식장 건물을 재단장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벽화입니다.

[우병식/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 "리모델링 공사하기 전에 벽 속에 아주 보물이 있는데 그것을 꼭 확인을 (해달라) 하고, 내시경을 넣어서 확인했습니다."]

이 벽화는 1960년대 중반 국내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프랑스 베네딕도회 앙드레 부통 신부가 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966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예식장 벽속에서 잠자던 작품이 무려 50여 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겁니다.

미술계에서는 선교 목적의 성화가 아닌, 당시 전통혼례의 모습을 민속화 형태로 생생하게 표현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김경란/인천가톨릭대 환경조각과 교수 : "종교화 그림을 많이 그리셨는데 풍속화 그림으로는 거의 첫 번째 그림일 것 같고요. 우리나라 전통혼례 장면을 담고 있고 그 당시에 사회상도 엿볼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파악된 부통 신부의 작품은 40여 점,

안동시는 벽화의 가치가 높다고 보고, 추가 복원 작업과 학술 연구를 통해 경북 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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