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심규선의 사랑노래 [𝑷𝒍𝒂𝒚𝒍𝒊𝒔𝒕]

편지 안에 담겨진
가장 내밀한 이야기와 마음들도
모두 넘치도록 가득 받아
제 마음에 새겨넣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깊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지만

저는 당신이 앞을 보게끔 하고싶어요
당신을 끌어내리고 붙잡아 매어놓는 것들을
가볍게 먼저 놓아 버릴 수 있게
당신이 편안한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가만히 혼자 웃게 할 노래들을 만들고 싶고
그 모든 일련의 일들이 대단치는 않아도
진실함으로써 빛나게 하기 위해서
저 자신이 준비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당신이 보내주신 편지를 읽고 있으면
제 안에서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아요
그 노래들은 쓰여져서 불려지기 원하고
주인을 향해 날아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전하고픈 백마디의 말이 녹아
단 한 줄의 문장으로 합쳐지기까지
몇 날, 몇 밤이 더 필요할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계속 노래로써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을 쓸거예요
제가 불러야 할 노래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저는 당신이 웃게 하고 싶어요
그 모든 일을 겪고서도 우리는 아직 여기에 있고
나무처럼 서서 매일 더 강해지고 있어요
당신의 모든 슬픔은 달래져야만 하고
우리가 그 모든 일을 함께 해낼 수 있어요

나의 태어났음을 기뻐해줘서 고마워요
일정 부분 당신의 영혼을 위해서
나의 삶과 영혼을 쓸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뻐요

하고싶은 얘기 참 많았는데 다 못했어요
계절이 몇번이나 지나는동안
서로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요
제가 기억하는 표정, 같은 얼굴로
오늘 그 자리에 있어줘서 기뻤어요
부족한 저에게 이토록 지극한 사랑을 나누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나는 주저없이 모두 받아마셔요.

심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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