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멧돼지, 까치, 꿩, 멧비둘기, 청설모. 그들의 또 다른 이름은 "유해조수"
잘 가꿔 놓은 사과 농사를 망치는 까치, 수확을 앞둔 논에 들어가 벼를 뭉개고 나락을 훑어먹는 멧돼지 등 최근 몇 년 사이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가 부쩍 늘면서 유해조수의 범주도 점점 넓어질 전망이다
예전엔 사람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여겨졌던 까치, 청렴과 우아함의 상징이었던 백로,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이들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인간이 그들에게 붙인 이름 "유해조수".
사람들은 농민피해의 여론을 업고 전국에서 야생동물을 포획하고 있지만, 사람의 마을에 내려온 조수에겐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
▶ 인간과 조수의 생존권 싸움
① 전쟁 - 까치가 울면 일 년 농사 망친다
까치는 "유해조수"중에서도 최고의 난제.
환경부에 따르면 96년부터 99년까지 까치에 의한 농작물 피해액이 무려 118억에 이른다.
농촌의 과수농가들은 까치의 존재를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1년 농사의 10%-20%는 고스란히 까치밥이 되는 게 현실. 농부들은 까치를 잡기 위해 총을 들었다.
그러나 까치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배나 사과를 먹지 않았다. 주먹이인 청개구리가 사라지면서 다른 먹이를 찾아 나선 까치.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변화한 습성은 곧 인간과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인간이 까치에 대응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삼각반사경, 그물망, 전파 퇴치기, 라디오 확성, 죽은 까치를 매달아 놓는 위협전술까지 이용한다. 그러나 영리한 까치는 어떤 것에도 쉽게 적응한다.
까치의 습격은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린 인간에 대한 생태계의 도전이다.
② 본능 - 멧돼지, 하산하다
전국적으로 최근 5,6년새 멧돼지에 의한 피해가 부쩍 늘었다.
몇 년간 되풀이 된 멧돼지의 습격 때문에 농사를 포기한 통영의 농민들.
숲의 제왕 멧돼지 : 잡식성, 집단성, 뛰어난 번식력에 최근 몇십년 간의 산림보호정책으로 부쩍 깊어진 숲
호랑이, 늑대, 표범의 멸종으로 숲의 최강자로 군림한 멧돼지, 더 이상 천적은 없다.
-유일한 천적, 인간 :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대응. 수렵허가를 받아 멧돼지를 쫓는 사람들, 농경지에 철조망을 치고 횃불을 든 농민들. 그러나 애초에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한 것은 인간이었다.
-멧돼지 추격, 멧돼지 포획장면 생생히 포착.
-멧돼지는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많은 먹이가 필요하다. 더구나 가을은 새끼들이 독립해나가는 시기.
-전(前) 세대의 세력권에 밀린 어린 멧돼지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산을 내려온다.
-살아남으려는 자들, 멧돼지와 인간의 본능 충돌!
③ 확전 - 백로의 잃어버린 둥지
-집단 서식하는 특징을 가진 백로, 그러나 이들이 모인 곳에선 소음과 배설물 때문에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정읍시 수성동 구미산은 백로 1000여마리의 집단서식지. 결국 산을 벌목해 백로떼를 쫓아보낸 주민들. 백로의 배설물에 들어있는 인산은 쇠를 녹일 만큼 강해서 백로가 둥지를 튼 나무는 10년 내에 고사한다.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 귀찮은 존재가 되는 새. 무의식적으로 자리잡아가는 그 이름 "유해조수, 백로"
-이대로 가다간 백로도 언제 법률적 "유해조수"가 될 지 모른다.
④ 2인 3각 (二人三脚) 걸음마 - 달팽이, 느린 걸음으로 살아가기
-인간 주변에서 살았던 달팽이. 귀엽고 앙증맞아서 전통적으로 인간에게 가까운 존재였다.
-이제 우리 주위에서 달팽이를 보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달팽이의 대부분은 배추밭에 있다. 비가 많은 해, 달팽이는 밭농사의 적이다. 작은 몸을 느릿느릿 움직여 순식간에 배춧잎을 갉아먹어버린다. 그 중에서도 가장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것은 외래종 작은뾰족민달팽이다.
-제주의 감귤밭, 감귤 잎은 물론 열매까지 갉아먹는 달팽이 때문에 감귤농가들은 골치를 앓는다. 작년 달팽이 발생면적 1293ha.
-달팽이를 방제하기 위해 많은 농약이 개발됐지만 달팽이는 딱딱한 껍질과 미끈미끈한 점액질로 어떤 농약에도 끄덕하지 않는다.
-제주에선 농약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이고 달팽이로 인한 피해도 줄이기 위해 달팽이가 싫어한다는 동을 이용한 방제가 시도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서툰 걸음마의 시작이다.
▶ 힘들지만 함께 가야할 길
-조수 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현재 (농림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우리나라의 "유해조수"는 모두 13종. 유해조수 구제라는 명목으로 전국 곳곳에서 야생동물 포획이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에선 야생조수에 의한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자 내년까지 유해조수 포획허가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제 알을 낳고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번식기의 까치에게도 총구가 겨눠진다.
-인간이 아무리 강하게 대응을 해도 살아남은 야생조수들은 더욱더 강한 내성을 가지고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 것이다.
-그러나 멧돼지가 늘어난 것도, 까치가 과수원의 과일을 먹는 것도, 결국은 자연 생태계를 파괴한 인간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이다.
-자연을 함께 살아야 할 동반자로 본다면 우리에겐 분명 공생의 길이 있다.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유해조수라는 이름(2000년 11월 22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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