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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은 멀리서 보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나라마다, 시대마다 그 차이가 명확하게 들어나는 편이다. 예를들어, 최초의 근대식 전함이라고 불리는 드레드노트급 전함과 아이오와급 전함은 함포구경 차이는 물론 함 디자인 차이가 두드러지며, 리슐리외급, 야마토급, 비스마르크급, 노스캐롤라이나급 등. 각 나라마다 스펙과 설계사상마다 각기 개성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개성만으로 전함을 따졌을때, 개성으로써 이 전함을 이길 수 있는 전함은 아마 없을것라고 자신할 수 있다. 오늘 이야기할 네이비썰은 개성만점인 전함, 넬슨급 전함이다
전방에 집중되어있는 3개의 포탑. 중세 성을 보는거 같은 거대한 함교는 다른 전함과 비교되는 이 큰 특징이다. 사실 넬슨급 전함은 태어나지 못할 전함이었다. 하지만 넬슨이 탄생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바다 건너 섬나라, 일본의 영향이 매우 컸다. 당시 세계는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으로 해군의 휴일을 맞이하게 되는데, 조약이 체결 될 당시, 나가토급 2번함 무츠가 거의 건조가 완료되었는데, 원래는 아직 건조하지 못한 16인치급 전함들은 모두 폐기처분을 해야했었다. 영국과 미국은 일본에게 무츠를 폐기하길 요구했지만, 무츠 폐기를 아쉬워한 일본은 영국과 미국의 요구를 거절했다. 대신 이미 건조중인 콜로라도급 전함 2척과 영국의 16인치급 전함 건조를 승인, 16인치급 전함 비율을 미국 일본 영국. 각각 3:2:2로 결정하게 된다. 영국은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에 의거, 기준 배수량 3만 5천톤 이하의16인치급 전함을 건조하기 시작한다
넬슨급 전함의 기본적인 제원은 기준배수량 3만3천 330톤/ 전장 216.4미터/ 전폭 32.3미터/ 속력 4만 5천 마력 23노트/ 무장 16인치 포탑 3기 총 9문/ 부포 6인치 연장포 6기 총 12문/ 24.5인치 어뢰발사관 2문/ 40미리 보포스 대공포 16문 및 예하 대공포/ 장갑 현측 최대 14인치, 포탑 최대 16인치로 이루어져있다.
넬슨급 전함의 특징은 전방 집중형 주포다. 보통 전함들은 함교를 중심으로 1,2번 포탑이 전방에 3번포탑이 후방에 설치되는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넬슨급은 모든 주포가 전방에 집중되어 설치되어있다. 1920년대 당시 이런 설계는 모험적인 설계였으며, 주포가 전방에 집중 되어 있기 때문에 함교가 선체 중심이 아닌 뒷쪽으로 물러나있는 디자인을 가졌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은 기존 설계와 비교해 몇가지 장점을 가지는데, 전간기에 집중방어식 장갑구조가 대세가 되었는데, 주포가 집중되어있으면 탄약고 및 바이탈 파츠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장갑을 다른 군함에 비해 덜 사용해도 충분한 방호력이 나온다는 의미였고, 장갑도 함선 안쪽으로 18도 기울어진 경사잡갑을 둘러, 16인치 주포에 방어할 수 있을 정도의 방호력을 가지게했다.
부포는 기존 포곽식 부포가 아닌, 포탑식 부포를 채택했는데 포곽식 부포는 현측에 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방어력 하락이 필연적일 수 밖에 없지만, 포탑식 부포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포탑은 회전이 됐기 때문에 더 적은 양의 부포로도 충분한 사각을 가졌다.
또한 넬슨은 다른 16인치급 전함과 달리 어뢰도 무장했는데, 선수 흘수선 아래부분에 장착된 어뢰는 총 두발로 근접전에서 적 군함을 어뢰로 공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이처럼 효율적인 장갑구조와 강력한 주포는 16인치 전함으로써 해상억제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넬슨은 이런 장점에 비해 압도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굼벵이 처럼 느린 속도였다. 기관부는 총 4만 5천 마력으로 넬슨급의 최고속력은 겨우 23노트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기관부는 1914년에 취역한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의 7만 5천 마력과 비교해 60%의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심지어 넬슨급이 퀸 엘리자베스보다 무거운데 말이다. 이 때문에 적국의 전함이 도발을 한다면 추격 할 수도 없었다. 또한 능파성도 문제가 되었다. 당시 전방 집중형포탑 거의 처음으로 시도하는 설계방식이었고, 설계결함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이 떄문에 회전 중심점과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풍랑이 조금만 심하게 치면 직진항해는 물론, 1천톤대의 구축함들마냥 좌우 요동이 심했다고 한다. 최고속력이 불과 21노트에 불과한 콜로라도급과 비교하면 그나마 좀 나아 보일 수는 있지만 보수적인 설계를 채용한 콜로라도급은 느리기만 했다는것과 큰 차이가 있다. 또한 화력도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넬슨급 전함의 철갑탄은 경량 고속탄을 채용했는데, 영국해군은 가벼운 무게의 탄을 더 많은 장약을 집어넣어 발사하면 포구 초속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포탄에 더 많은 운동에너지를 줄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영국해군의 기대와는 달리 가벼운 무게 때문에 습도와 바람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명중률의 하락을 의미했다. 명중률만 하락하면 다행인데 가볍다 보니 갑판 관통력 또한 부족하게 된것도 문제였다.
1914년에 취역한 퀸 엘리자베스의 중량 저속탄 보다 못한 위력을 가졌다는 의미였다. 이런 문제를 차후에 깨달은 영국 해군이었지만 아쉽게도 넬슨급에 적용하지는 못해, 이후에 건조되는 킹조지5세급에서 해결한다.
여하튼, 경량 철갑탄 덕분에 포구 초속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해 823m/s의 속도가 나오긴 했지만 이 때문에 마모도가 심해 주포 포신 수명도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한다.
그리고 넬슨의 주포는 적층식 주포 설계였는데, 3번포탑의 경우 2번 포탑보다 높이가 낮아 전방으로 발사 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후에 만들어진 덩케르크급과 리슐리외급은 전방집중형 구조이긴 하나, 주포탑이 3개가 아닌 두개만 만들었던거다. 어쨋든 16인치급 전함으로 여차저차 전간기에 취역하긴 했지만, 이런 심각한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취역하자마자 탑승한 승무원들은 물론 영국 해군의 골치를 썪혔다고 한다. 그래서 넬슨급은 넬슨에게는 넬손, 자매함 로드니에게는 로드놀이라는 멸칭이 붙었다고 한다. 더럽게 나쁜 운동성 때문에 유조선같다는 의미의 어미를 붙이게 된것.
하지만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고 넬슨급의 운명은 달라졌다. 1941년 비스마르크가 대서양 해상수송로를 위협하기 위해 히퍼급 순양함 프린츠 오이겐과 출항했는데, 후드의 침몰 소식에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영국해군은 비스마르크를 잡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는데, 이때 넬슨과 로드니는 개장공사를 위해 미국 보스턴으로 가던 도중, 이 소식을 듣고 함수를 돌려 비스마르크를 추격하게 된다. 이 추격으로 넬슨 자매는 비스마르크와 만나게 되고, 비스마르크와의 포격전으로 결국 비스마르크를 수장시켜버리는 데 성공하면서, 영국해군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된다. 그 뒤로 넬슨과 로드니는 포스H 함대 소속으로, 지중해에서 수송선들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았고, 1942년에 횃불작전 당시에는 해안선 포격으로 상륙부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넬슨급은 속도가 느려 항공모함 호위에는 부적합했지만, 비슷하게 느린 수송선단을 호위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전함이라고 할 수 있는것. 따라서 넬슨급은 적을 추격 및 섬멸하는 임무로는 부적합했지만, 선단 호위 임무로 해역방어에는 쓸만했다. 독일과 이탈리아도 16인치 거포의 넬슨급이 나타나면, 섣불리 공격하지 않고 물러났기도 했으며, 유럽전선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 이후에는 태평양 전선으로 가, 일본군의 보급선을 차단하고, 종유시설을 파괴하는 임무에 투입하면서 연합국으로서 영국의 체면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결함 병기였지만 밥값은 충분히 한 전함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이렇듯 결함병기였지만 나름 톡톡한 전과를 올린 덕분인지 몰라도 넬슨급 전함에 대해 호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특히 외형과 관련해서 정말 못생기긴했지만, 독특한 외형에 빠져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 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군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쯤되면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일본이다. 앞에도 서술했듯 일본은 무츠를 건조하기 위해, 넬슨급 2척과 콜로라도급 2척의 추가건조를 허락해, 사실상 4척의 전함을 탄생시키게 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무츠는 1943년 히로시마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다가 갑작스러운 폭발로 침몰해버린다. 물론 삽질의 일본군답게 자랑할 만한 전과는 하나도 없이 말이다.
나가토와 무츠는 일본의 자랑. 이라고 하며 한창 띄워줬는데, 허무하게 침몰하면서, 적에게 4척의 군함을 추가로 허락해준 꼴인셈이다.
그에 비해 넬슨은 어떤가? 태어날때부터 결함병기로써 태어나, 단순 하드웨어 스펙으로도 나가토급에 비해 열세였지만, 어떻게든 써먹으면서, 전함으로써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했으며, 얼마나 충실히 굴려먹었는지, 대전 말기에 가서는 지금 당장 기관부가 터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기관부가 죽기 직전까지 운영하면서, 뽕을 뽑을 수 있을때까지 뽑아서 사용한것.
전쟁을 수행하는 주체는 사람이며 병기가 아니라는 격언에 꼭 들어맞는 전함이 넬슨급 전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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