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 대통령 신년 특별 사면...당분간 병원 치료 / YTN

[앵커]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속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년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 질환과 허리 디스크 등 기존 질환 외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계속 받아왔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

[기자]
네, 삼성서울병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구속된 지 4년 8개월만 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31일,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속됐는데요.

만기 출소일은 박 전 대통령이 87살이 되는 2039년이었습니다.

하지만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4년 9개월 만에 구속 상태에서 풀려나게 됐습니다.

수감 됐던 전직 대통령 가운데서 가장 긴 기간인데요,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 동안 건강 상태가 많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달 22일부터 이곳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형 집행정지를 검토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형 집행정지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특별 사면 대상에 오르게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청와대 내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악화한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사회통합과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면 결정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이달 말 정도 출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면 이후에도 당분간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인 4년 1개월보다 많은 시간 교도소에 수감 돼 있었는데요.

지난 2019년 9월 지병인 어깨 질환 때문에 서울 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월과 7월에도 같은 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최근에는 음식물을 씹지 못할 정도로 치아 상태가 안 좋아 미숫가루나 죽으로 식사를 해왔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정신 건강 치료도 함께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한 달 반 이상 추가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에 따라 사면절차도 이곳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뇌물죄 등으로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번 사면에서 제외됐죠?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징역 17년이 확정돼 현재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처음 구속된 이후 석방과 수감을 반복했습니다.

2019년 3월 변호인과 친인척을 제외한 어떠한 접견이나 통신도 금지하고 자택에서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보석이 허가돼 349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 원, 추징금 57억 8천만 원을 확정받아 재수감됐습니다.

지금까지 2년여 수감생활을 했는데, 이론상으로 형기 모두 채우면 오는 2036년, 95세에 출소가 가능합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병 치료를 위해 지난해 말과 지난 4월에도 두 차례 기저 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습니다.

지난달에도 한 차례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YTN 김대겸입니다.




YTN 김대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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