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승 사망 삼막사 화재 방화 정황…경찰 수사 나서 / KBS 20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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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경기도 안양의 삼막사라는 사찰에서 불이 났습니다.

목조건물 1동이 모두 불에 탔고, 그 안에서 주지승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이 방화 정황을 파악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시 관악산 중턱에 있는 삼막사.

이 절에서 화재신고가 들어온 건 그제 오후 3시 14분입니다.

불이 난 곳은 절의 사무를 보는 종무소 건물.

소방차가 10여 분 뒤 현장에 도착했고, 소방당국은 3시 4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관내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했습니다.

한 시간 뒤 큰 불길을 잡았지만 연락이 끊긴 주지승은 보이지 않았는데, 잔불 정리를 하던 6시 30분쯤 잔해 더미 안에서 주지승 A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건물 화재에 앞서 A씨의 차량에서도 작은 불이 났는데 직원이 불을 발견해 끄는 사이 건물에서 불길이 올랐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 : "차량에서 불이 발생해서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했었고 그 이후에 다시 (건물에) 불이 발생한 거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어제 오전 합동 감식을 벌였고, 차와 건물이 20m가량 떨어져 있어 차량 화재와 건물 화재 사이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는 거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불에 탄 차량에서 유류 일부가 발견된 점과 종무소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방화와 실화 등 모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목격자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 관계자 : "우리가 방화 가능성이나 여러 가지 방면으로 지금 수사 중이다.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한편, 이 절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인 삼층석탑과 문화재자료인 건물 2채가 있는데, 불이 난 건물과 떨어져 있어 옮겨 붙진 않았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김민섭/영상제공:안양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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