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독백/Monologue]ㅣ드라마ㅣ 나의 해방일지 - 염창희

카메라 - Fx3, A7m4

배우 - 이희병

대본

저기 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는데
뭐 도와달라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허락만 해주시면 돼요 그냥 알았다 허락만.. 저 차사려고요.

이게 전기 차인데요.
전기차는 돈 안들어요 그러고 만땅 충전해도 7000원이고요 한 달에 오만원이면 뒤지게 쓴데요.
이거 오만원이면 버스 타고 전철 타고 다니고 그런 것보다 훨씬 싸잖아요.그리고 차도 중고는 진짜 얼마 안해요.

아, 그때는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거고요.
이젠 제가 잘 알잖아요.
제 씀씀이 규모 뭐, 수입 대비 지출 이런 걸 잘 알잖아요. 그니까 거기에 맞게 작게 전기차로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지 마시고요.
들어보세요.
이게 차라고 해서 이제 사치품도 아니에요.
제가 뭐 폼 재고 그러려고 차 산다는 것도 아니고요.
전기차로 무슨 폼을 재, 그거 속도도 안나는데.
봐요, 미정이랑 누나랑 저랑 늦어서 택시 타고 오면 그게 3만원이에요. 전기차로 3천원이면 쓰고도 남을 걸, 그걸 3만원씩 주고 다닌다고요.

아이, 아버지 쫌..!!! 이게 제가 지금 억지 부리는 게 아니잖아요. 생각해보면 그게 맞잖아요. 교통비보다 싼데, 전기차가. 무조건 차라고 반대만 하지 마시고요.

...아..
아버지 제가요 차도 없고요. 경기도민이에요.
어떻게 연애를 하고 어떻게 결혼을 합니까 모든 역사는 차 안에서 이뤄지는데 제가 차가 없습니다 아버지!!! 어디서 키스를 해요 남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