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보조배터리, ‘표시용량의 69%만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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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대폰 사용이 늘면서, 요즘 전원이 없어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휴대용 보조배터리가 인기인데요.

그런데 보조배터리의 실제 충전 가능한 용량이 표시된 용량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대전화가 일상의 필수품이 된 요즘, 배터리 충전이 골칫거리입니다.

인터뷰 이석배(배달기사) : "핸드폰 가격을 다운시켰다고 보조배터리고뭐고 아무것도 안 주는데 충전기 하나만 달랑 줍니다."

그래서, 휴대용 보조배터리가 인기입니다.

배터리 용량 표시는 중요한 구매 기준, 그런데, 소비자원 시험 결과 실제 충전 가능한 용량은 표기된 양의 최대 69%에 불과했습니다.

보조배터리의 출력 전압이 스마트폰 충전에 필요한 수준보다 낮아서 전압을 높이는 과정에 열 손실 등이 일어나면서 실제 충전 가능용량이 줄어든 겁니다.

인터뷰 백승일(한국소비자원 선임연구원) : "현행 기준에서는 배터리 용량만 표시하면 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오해할 수 있는 거죠."

이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은 3,000㎃h 정도, 보조배터리의 표시 용량은 10,400㎃h, 이런 경우에, 소비자들은 3번 충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실제 충전 가능용량이 여기에 있는 표시용량에 못 미치기 때문에 사실 2번밖에 충전하지 못합니다.

보조배터리 표시용량만 믿고 있다가 막상 충전이 필요할 때 낭패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배터리에 실제 충전 가능용량을 표기하도록 국가기술표준원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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