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주흑돼지…맛의 비밀은?

'천연기념물' 제주흑돼지…맛의 비밀은?
[생생 네트워크]

[앵커]

오는 17일 제주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1년이 됩니다.

제주에서는 토종 흑돼지의 혈통을 보존하고 특유의 맛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전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판 위에서 두툼한 제주흑돼지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익어 갑니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육즙을 자랑하는 제주흑돼지는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정화 / 경남 통영] "통영에서도 제주흑돼지 엄청 맛있다고 소문 많이 났습니다. 제주도 오면 꼭 흑돼지 먹어야 됩니다."

제주에서는 흑돼지의 뛰어난 맛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고립된 섬이라는 생존환경에서 유전자 형태에 변화가 일어나 고기 맛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등지방을 두껍게 하는 유전학적 약점을 극복할 사료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또한 문화재청은 지난해 3월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제주인의 생활문화와도 밀접한 제주흑돼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습니다.

[김경원 / 제주도 축산진흥원장] "순수혈통 보존을 위해 금년도에 흑돼지 전용축사를 지을 계획입니다. 이 흑돼지 전용축사는 재래사육방식에 준하는 방목형 시설 위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이제 흑돼지를 먹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지만, 시중에서 맛볼 수 있는 건 교잡종입니다.

외국산 돼지와 교잡해 체구가 작고 성장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보완하고, 특유의 고기 맛은 살렸습니다.

연구를 통해 약점을 극복해 낸다면 교잡하지 않고도 상업화할 수 있어서 농가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 전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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