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민담 - 하늘도 몰랐던 담장 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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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 높은 담장이 두 집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엄격한 가풍을 자랑하는 선비의 집이, 다른 쪽에는 하인을 부리는 상인의 집이 있었습니다. 선비의 이름은 정윤, 문학과 도덕을 중시하며 모든 이의 귀감이 되는 청렴한 젊은 선비였습니다. 반면 담장 너머 상인의 집에는 젊은 하녀 은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물을 길러가는 은이의 맑은 목소리는 정윤의 귀를 간지럽혔고, 은이는 정윤의 고고한 자태를 동경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결코 쉽게 이어질 수 없었습니다. 정윤은 가문의 명예와 학문에만 몰두해야 하는 신분이었고, 은이는 하찮게 여겨지는 신분의 하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두 사람은 담장을 넘어 만나게 되고, 그 만남은 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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