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y Ugly Things That Make Up Reality (with Leica M11 + Summarit-M 50mm f/2.4 & f/2.5)

Описание к видео The Many Ugly Things That Make Up Reality (with Leica M11 + Summarit-M 50mm f/2.4 & f/2.5)

“The Many Ugly Things That Make Up Reality
(현실을 이루는 다수의 아름답지 못한 것들)”

Leica M11 + Summarit-M 50mm f/2.4 & 2.5
Photographed by Your Boyhood,

최근 하이브 (HYBE)와 어도어 (ADOR) 논란이 온 세상을 휩쓰는데, 나름대로 살펴보니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를 떠나서 어쩐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 비슷한 것이 되었다. 누군가와 말하거나 일을 할 때, 어떤 태도, 생각,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나, 같은 것들.

아직 2024년의 반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전쟁 같은 삶이다. 건강은 다시 나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평일은 여유가 전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직접 결정하여 하기로 한 일들이야 어느새 끝이 나기 마련이니 순응하고 받아들이거나 가끔 소소하고 진지하게 설득한다. 그러나 올해 가장 큰 — 20대부터 사회생활을 했음에도 상식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던 — 패착 비슷한 것은 참으로 특이한 자들과 엮였다는 것이다. 지난한 과정의 사이에, 나름의 논리와 증거를 갖추고 조목조목 설명하거나 항의하였으나, 어처구니가 없던 태도는 '(그간 내가) 좋은 사람들과 일했기 때문'이라는 실언을 들은 순간에 있었다. 역설하면 자신들은 나쁜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이 무슨 궤변인가.

이상 기온이 걱정될 정도로 따뜻한 4월의 순간이 지나니, 며칠 구름과 황사와 비가 뒤섞인 나날이다. 약간 쌀쌀해진 아침 기온 덕에 아직 봄의 끝이 아니란 걸 실감한다는 장점도 있다. 수리를 맡긴 몽블랑 (Montblanc) M 만년필이 도착했다. 곡선이 그려지지 않던 촉의 문제 또한 해결되었으나, 이후 나온 볼펜과 수성펜처럼 만년필의 뚜껑이 몸통의 꼬리에 붙지 않는 점이 실망스럽다(새로운 버전으로 교체하는 줄 알았다). 스튜디오 책상 노트북 컴퓨터 오른쪽에 오래전 그랬던 것처럼 넘기면서 찢어 쓰는 종이 공책을 두었다. 좋은 취향이나 작업과 그렇지 않고 그저 공해일 뿐인 것들이 온라인의 공간에 넘실거린다. 가끔 사회를 생각한다. 곧 내야 할 세금과 작업에 참여한 이들에게 주어야 할 임금을 떠올린다. 그러다 문득 우연히 들은 스친 인연의 뒷담화를 생각하였다(나이를 먹고, 불쌍하게도). 그 대상의 이메일은 스팸으로 등록했다.

현대 사회의 가장 비극적인 부분은 살아가며, 조건 반사적으로 모든 상황을 비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비교를 통해 자극받고 성취를 이루지만, 비교 자체가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스멀스멀 좀먹기도 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그러한 상황을 멈추기 어렵다. 남들은 이랬느니 저랬느니, 허상이 사실은 실재하더라도 (다행히) 어느 정도는 초연해졌다. 눈앞의 장벽들을 넘기에도 바쁜 나날이라 새벽의 우울함 같은 것이 요즘은 별로 없다. 스스로 구축한 상황, 공간, 이야기, 생각, 목표, 또 현실을 이루는 다수의 아름답지 못한 것들 속에 치여, 사는 기분은 든다. 지금을 넘기 위하여 미래의 오지 않은 시간을 담보하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때때로 이러한 순간에 그랬던 것처럼) 작은 실천들을 떠올린다. '그때는 그래서'라는 이유나, 감상 같은 것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남을 위하여 쓰는 시간만큼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머리로는 압니다만).

'희생'이나 '헌신' 같은 단어는 그 자체로 고귀하고 숭고하나, 이면에 어느 정도 자발적인 노예근성과 다름없는 부분이 숨어 있다. 남들과 같이 일하고 사는 세상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즉각적인 실패나 실수 같은 걸 고치며 사는 순간의 누적 같은 것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선명하고 중요하나, 결국 그 남들 또한 그들 각자의 삶을 — 치열하거나, 비열하거나 —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정도 비슷한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지킬 필요가 있다.

사는 게 아름답기만 하다면 사람들은 그들 각자의 현세를 천국으로 불렀을 테지만, 인류 역사상 그런 시대는 (거의, 혹은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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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rboy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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