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mm 폭우에 유실·침수 속출…포항 죽장면 복구 어쩌나 / KBS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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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마이스'가 할퀴고 간 처참한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 죽장면엔 불과 3시간 사이 130밀리미터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오아영 기자가 현장을 직접 가봤습니다.

[리포트]

도로인지 강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흙탕물이 쉴새 없이 흐릅니다.

불어난 물이 교량을 넘어 마을에 그대로 쏟아집니다.

순식간에 마을이 잠기면서 빠져나올 수 없는 주민들.

소방 헬기로 간신히 구조됩니다.

흘러내린 토사는 경찰 순찰차까지 그대로 덮칩니다.

경찰관은 토사 더미에서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태풍이 빠져나간 마을.

집 안은 온통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물을 퍼내고 물건을 씻어보지만, 끝없이 나오는 흙탕물에 집주인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옥순/포항시 죽장면 : "우리는 다 떠내려갔어요. 냉장고 문도 열려서 냉장고도 다 떠내려가고."]

인근 철물점에는 물건들이 모두 젖어 대부분 못 쓰게 됐습니다.

[최해종/철물점 주인 : "못이나 철사 이런 건 전부 다 버려야 할 것 같아요. 마대 같은 것도 침수됐으니까 그것도 버려야 하고…"]

홍수에 떠내려간 도로와 교량은 응급 복구가 한창입니다.

폭우로 유실됐던 도로는 이렇게 모래주머니를 쌓아 겨우 임시개통한 상황입니다.

끊겼던 도로를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떠밀려온 쓰레기는 다리를 뒤덮었고, 콩밭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수확을 두 달여 앞둔 사과 재배 농민은 눈앞이 캄캄합니다.

[김월선/사과 재배 농민 : "사과 뭐 이거 거의 다 형편없어요. 사과 중 반은 죽고, 흙 묻고 한 이걸 어떻게 하겠어요."]

태풍이 휩쓸던 어제 낮 12시쯤부터 3시간 동안 포항 죽장면에서만 주택 60동, 상가 30동, 차량 25대가 침수됐습니다.

또, 도로 10여 곳이 유실됐고 천500여 가구의 전기와 통신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완전 복구까진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피해 주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화면제공:시청자 경북소방본부 포항 북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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