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튜브 접근 봉쇄... 속도 저하 이유..사실상 차단?

【앵커】

러시아가 국민 여론을 통제하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서방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유튜브 접근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마저 봉쇄된다면 사실상 러시아 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셜미디어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됩니다.

김준호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러시아에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당국이 이달 들어 유튜브의 속도를 70%까지 저하시켜 영상을 시청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당국은 유튜브 운영사가 친러시아 성향의 블로거와 기자 등 유명인의 채널을 지우는 등 반러시아 정책을 펴는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에서는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렉산드르 힌쉬테인 /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정보정책위원장 : 유튜브의 운명은 유튜브에 달려 있습니다. 구글, 특히 유튜브가 러시아 법률을 준수하고 러시아 통신 규제기관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러시아는 앞서 2022년 2월 이후 페이스북과 엑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을 차단했습니다.

당시 유튜브가 차단 목록에서 제외된 건 당장 대체제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러시아인들은 유일하게 유튜브를 통해 검열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조차 러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야당 정치인과 언론 매체의 영상이 삭제되는 일은 종종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콘텐츠 삭제 요청으로 특정 정보를 숨겨 여론형성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사실상 정부가 검열을 해온 셈입니다.

[보리스 파스투호프 / 정치학자 : 러시아 정부의 더 큰 과제는 서방이나 반대파에 대한 정보 연결고리를 끊는 것만이 아니라 전체 문화적 연결고리를 끊는 것임을 이해했습니다. ]

유튜브가 다른 서방 소셜미디어처럼 완전히 차단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엑스도 콘텐츠 삭제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속도가 저하됐다가 2022년 완전히 차단됐던 이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한 러시아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여름부터 유튜브 속도가 제한된 뒤 가을부터 전면적으로 봉쇄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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