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네가 내 삶이야.🌙에드워드 컬렌과 벨라의 평온한 오후 asmr /트와일라잇, 바람소리, 볼펜소리, 드뷔시 달빛, 공부할 때 듣는 asmr·낮잠 입체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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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 정도로 사뿐하게 발을 딛는 기분이었다. 벨라는 숨을 고르며 방금 자신과 에드워드가 다녀온 숲을 돌아보았다. 끝을 모르고 솟아난 전나무들 위에서 바라본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 모습을 본 에드워드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감추지 못했고, 벨라는 그의 옆구리를 쿡 찌른 다음 소파에 풀썩 주저앉았다. 몸이 조금 으슬거렸다.

"담요 가져다줄까, 벨라?"
"...잠들지도 몰라."
"바라던 바야."

에드워드가 담요를 가지러 나간 사이, 벨라는 멍한 시선 끝에 걸린 종이 뭉치를 집어 들었다. 빠르게 휘갈겨 적은 글이었지만, 분명 에드워드의 필체였다. 마구잡이로 순서가 뒤섞인 탓에 맨 첫 장을 찾기는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벨라의 눈을 사로잡은 단 한 단어만으로도 어떤 내용의 글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사벨라, 벨라. 흔한 이름임에도 곱씹을수록 낯설 따름이었다...' 막 뒷장을 넘기려는 찰나,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에드워드가 종이 뭉치를 가로챘다.

"있지, 이건..."
"흔한 이름?"
"벨라, 내 말부터..."
"낯설 따름?"

에드워드는 할 말을 잃은 채 벨라의 눈썹이 치켜 올라가는 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이내 장난스럽게 변하는 벨라의 표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는 사랑하는 연인을 꼭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너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기록해오고 있었어. 의도적인 건 아냐. 그저 단 한 순간도 잊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 그렇게 강렬한 끌림은 처음이었고, 지금 이 순간도 그래."

에드워드는 품 안의 벨라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조심스럽게 소파 위로 눕힌 다음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이젠 네가 내 삶이야, 벨라. 그러니까... 감기 걸리기 전에 담요부터 덮자."
"오늘 있었던 일들도 기록하는 거야?"
"네가 잠들면 그럴 것 같네."
"...꼭 보여줬으면 좋겠어."
"당연하지."

창밖의 나뭇잎들 사이로 따뜻한 햇살이 일렁이는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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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가득한 숲속의 컬렌가, 에드워드의 방. LP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드뷔시의 달빛, 담요를 덮고 잠든 벨라, 행여 벨라가 깰 세라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면 글쓰기를 멈추는 에드워드...




BGM
- Clair de Lune by Debu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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