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OCTORS] 치통의 원인을 세밀하게 감별하는 해결사 _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

이연희 교수는 진단하기 까다로운 수수께끼 같은 턱관절과 악안면부 증상을 세밀하게 감별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치과의사다. 임상 진료뿐 아니라 AI,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등 최신 연구에도 열정을 쏟으며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교류하면서 연구의 깊이와 너비를 확장하고 있다.

0:00 인트로
0:04 교수님 소개
0:23 구강내과를 선택하신 계기는?
0:47 최근 눈에 띄는 환자군이나 질환은?
1:30 턱관절 장애 예방을 위한 방법은?
1:58 구강건조증 예방과 관리를 위한 방법은?
2:15 2023년 하반기 측두하악장애학회 학술상 대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어떤 연구인가요?
2:43 대규모 국책과제도 수행하시는데, 현재 주목하고 계신 분야는?
3:16 치과에 AI가 어떻게 접목되고, 어떻게 변화할까요?
3:36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나 사례가 있다면?
4:04 교수님만의 진료 원칙이 있다면?
4:53 끊임없는 연구의 원동력은?

Q : 구강내과에서는 주로 어떤 질환을 다루나요?
A : 구강내과는 구강과 안면, 턱에서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진단, 치료하는 치의학 전문분야입니다. 대표적으로 턱관절장애와 구강운동장애, 구강안면통증, 이갈이, 입마름증, 구취, 구강점막질환을 다루고 있습니다. 때로는 구강을 통한 연령 감정과 법치의학적 감정도 이뤄집니다. 이 분야에 매진할수록 학문적인 매력과 연구를 통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느껴요.

Q : 진료 현장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질환이 있다면요?
A : 우리나라에서 매년 50만 명 이상이 턱관절장애로 병원을 찾고 있는데요. 유병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요. 외래에서 가장 많이 보는 질환이 턱관절장애이기 때문에 저 역시 이 질환에 관심이 많습니다. 두 번째는 구취인데요. 코로나19 이후에 마스크 사용을 하게 되면서, 구취를 고민하는 분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구취의 원인과 치료법에 관해 흥미를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강건조증입니다. 구강건조증은 특히 노인 환자분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침샘 기능이 떨어지고, 타액 분비가 줄고,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죠. 우리가 복용하는 약물 중에 흔한 부작용으로 구강건조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약물을 잘 조절해서 구강건조증을 줄일 수 있는지 연구합니다.

Q : 턱관절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A : 턱관절은 귀 앞에 존재하는 작은 관절인데요. 우리가 씹고, 말하고, 하품할 때 빈번하게 사용합니다. 이 작은 관절이 견딜 수 있는 힘보다 더 많은 힘이 가해지는 경우에 관절 장애가 생기는데요. 예방을 위해서는 관절을 아껴 쓰고, 힘이 덜 가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피하고, 숟가락보다 젓가락 위주의 식사를 해서 입을 크게 벌어지는 걸 제한하는 것이 좋겠고요. 양치질할 때에도 어린이 칫솔이나 작은 칫솔을 사용하면 턱관절에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 2023년 하반기 측두하악장애학회에서 학술상 대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축하드립니다. 어떤 연구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A : 인공지능 기반 턱관절장애 진단 알고리즘에 관한 연구입니다. 턱관절장애 진단은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 내려지는데요. 임상 검사를 하는 데만 40분 이상이 소요되죠. 세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영상 검사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복잡한 과정인 만큼 일반 치과의사들도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개발한 AI 기반 턱관절장애 진단 알고리즘은 임상 정보와 간단한 영상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턱관절장애 세부
진단까지 이르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임상가의 진단을 보조하고,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 대규모 국책 과제도 수행하셨는데, 현재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고 연구 중이신가요?
A : 국책 과제는 인체의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침에 있는 미생물을 이용해 구강과 전신 상태를 예측하는 연구였습니다. 미생물은 인간과 함께 공생하며 진화해 왔는데요. 신체 건강과 질환에 따라 구강, 장, 피부 미생물이
변화한다는 것은 이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역으로 인간의 피부와 입안, 장내 미생물의 변화를 보면 현재의 질환 상태를 알 수 있고, 건강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질환 예측과 제어는 계속 주목하고 연구 중인 분야입니다.

Q : AI 인공지능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연구자로서 앞으로 미래 치과 치료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시나요?
A : 제가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찍부터 인공지능을 주목하고 연구를 시작하긴 했습니다. 인공지능 도입은 치과 질환의 예방, 진단, 치료, 환자 관리 영역 모두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치과 치료에 있어 실제적이지는 않지만, 인공지능 제반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해요. 미래 치과 치료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그리고 디지털화에 의해 눈부시게 발전할 것입니다.

Q : 환자를 만나실 때 교수님만의 진료 원칙이 있다면요?
A : 치과대학병원 환자 대부분이 동네 병원에서 통증이나 문제가 해결이 안 되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신 분이에요. 저와 인연이 되어 만난 환자분들이 조금이라도 통증을 덜거나, 통증에서 벗어날 때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진료 원칙이라면 ‘진단 지연’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적합하고 효율적인 검사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인데요. 특히 만성안면통증 환자의 경우 수개월에서 수년간 고생하다 내원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첫 방문 때 진료를 면밀하게 진행하고, 검사하고, 분석하려고 합니다. 되도록 두 번째 내원 시에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요. 제가 치료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날 때는 신속하게 협진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Doctor's Pick] 구강건조증 예방하려면?
구강건조증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건조증 환자에게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길 권하고 있다. 우리가 하루에 먹는 물의 양을 따져보면 1리터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 3~5컵의 물을 매일 마시고, 적은 양이라도 자주 입을 적시면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약력]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로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대외협력이사 및 공보이사, Frontiers 저널 편집위원, 국제치과연구학회 한국지부회(KADR) 편집이사, American Academy of Dental Sleep Medicine (AADSM)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치과대학(Harvard School of Dental Medicine)에서 연수했으며, 대한측두하악장애학회 포스터 최우수상, KADR 우수포스터 학술상 등 다수의 학술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전문진료분야 : 측두하악장애 및 구강안면통증, 이갈이 및 코골이, 구취 및 구강건조증, 구강연조직질환, 비정형성 치통, 스트레스성 구강질환

출처 : 경희의료원보 'PROPOSE' 2024 가을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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