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생 쿼터 규제 움직임...한인 유학생들 불안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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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에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국인 유입이 급증하면서 주택 부족과 임대료 폭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호주 정부가 이민자 상당수에 해당하는 외국인 학생 유입을 줄이기 위해 학생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제 비자 거절 사례가 늘면서 한인 청년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윤영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해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머물며 카페에서 일하는 양시온 씨.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학생 비자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호주 정부가 비자 발급 문턱을 높인다는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양시온 / 워킹홀리데이 비자 체류 학생 비자 준비 : 호주 정부도 학생들 수를 조금 줄이려고 하는 추세여서 아예 승인을 엄청 늦게 내주거나 거절되는 경우도 엄청 많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제 친구도 몇 명 거절을 받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 학생 유입이 급증한 호주.

지난 2월 기준, 학생 비자를 받고 호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모두 71만 3천여 명에 이릅니다.

지난해 9월 66만 4천여 명으로 최고 기록인가 싶더니 불과 다섯 달 만에 5만 명이 더 늘어난 겁니다.

호주에선 유학생을 포함한 이민자가 늘면서 주택 부족과 임대료 폭등이 사회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호주 공공문제연구소는 지금 흐름대로라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호주에 새로 생기는 주택의 4분의 1은 유학생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인 유학생들도 외국인 유입에 따른 임대료 상승을 직접 체감하고 있습니다.

[임종원/ 유학생 : 집 상태 점검하러 가면 적어도 10팀 정도가 같이 오게 되고 경쟁을 해야 하다 보니까 이제 가격도 올라가게 되고 그러면서 이제 더 구하기 어려워지고….]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호주 정부가 애꿎게도 유학생 규제에 나선 겁니다.

학생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하겠다며 공인 영어 성적과 잔고 증빙 최저 기준을 올렸는데, 지난 5월부턴 최소 2만9천710 호주 달러, 우리 돈 약 2천670만 원이 통장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여기에 학생 테스트 제도까지 도입해 구체적인 학업 계획서도 내야 합니다.

이처럼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학생 비자 거절률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습니다.

[배정훈/ 유학생 : 제 주변 지인들 같은 경우에도 이미 학생 비자를 신청해놓은 상태인데 학생 비자가 지금 나오지 않아서…. 학생 비자가 길게는 4개월에서 5개월 동안 안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굉장히 비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비자 발급에 필요한 요건을 더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배혁수/ 호주 이민법 전문 변호사 : 영어 점수가 충분히 충족돼야 하고요. 재정적인 능력이라는 부분도 잔고 증명 그리고 소득을 통해 잘 제출해야 합니다. (학업 계획서는) 이 공부가 과연 본인이 추구할 미래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본인 사연에 맞춰서 구체적으로 증거와 함께 제출되어야 합니다.]

오는 7월까지 학생 비자 거부 건수가 모두 9만여 건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전해지면서, 비자를 준비하고 있는 한인 청년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YTN 윤영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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