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기조 美 연준에 ‘금리’ 셈법 복잡해진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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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금리인하 결정으로 한국은행의 다음달 기준금리 결정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치솟는 환율 상승세에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쉽지 않지만, 경기 하강 속도 역시 가팔라질 우려가 제기되면서 경기 부양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연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연 4.50~4.75%에서 4.25~4.50%로 0.25%p 내리며,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75%p에서 1.50%p로 좁혀졌습니다.
이어, 연준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며 긴축 기조 메세지를 내놨습니다.

미국 금리가 시장 전망보다 느리게 인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1451.4원(오후3시30분 기준)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여기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내년 초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파른 환율 변동성 상승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는 수출 둔화와 민간소비 위축 등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한은은 불안한 정치 상황 속에 내수가 얼어붙었다고 진단하며, 경기 하강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 사실상 저성장 기조가 감지됨에 따라 금리 인하를 통한 성장 하방 리스크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장 기준금리 인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 1월16일 금통위 회의까지 경제 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임을 밝히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시장의 전망을 뒤엎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 결정을 내렸던 한은 금융통화위윈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는 환율 변동성 증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한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과 경기 하방 리스크 완화 우선론을 두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의견이 오간 바 있습니다.

내년 첫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 회의 역시 막판까지 치열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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