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호텔 숙박료 횡포…에어비앤비는 ‘떨이’로 / KBS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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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도심 호텔들이 올림픽 대목을 잡겠다며 숙박료를 터무니없이 높게 잡았다가 개막식에 임박해 확 낮춘, 요금 횡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공유 숙박 플랫폼에도 이전보다 두 배 많은 집들이 올라왔다가 예약자를 찾지 못해 매주 요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리 에펠탑 인근 4성급 호텔 방입니다.

올림픽 기간 파리에 출장 온 한 한국 직장인은 지난달(6월) 초, 이 방을 하룻밤 140만 원에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온 직장 동료는 한 달 뒤인 이달 초, 같은 방을 절반인 70만 원에 예약했습니다.

호텔 측이 올림픽을 앞두고 평소보다 4배 이상 비싸게 요금을 책정했다가, 개막식이 임박했는데도 방이 남아돌자 급히 가격을 낮춘 겁니다.

[한국 직장인 : "절반 가격이 한 달 새 들쑥날쑥하니까 이게 횟집 회 시가도 아니고 좀 속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대표적인 공유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도 들썩였습니다.

지난 5월 기준 파리와 주변 수도권에서 에어비앤비에 숙소로 등록한 집이 13만 4천 개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두 배 넘는 수치입니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를 내쫓는 논란까지 있었습니다.

너도 나도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공유 숙박 플랫폼에 집을 내놓은 건데 공급 과잉으로, 예약률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올림픽 기간 파리의 에어비앤비 숙소 예약률은 46%로, 두 집 중 한 집 이상 꼴로 공실인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보다도 낮습니다.

이러다 보니 에어비앤비도 요금 할인에 들어가 막판 '떨이'로 집을 내놓고 있습니다.

당초 1,500만 명이 파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방문객 수는 한참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터무니없이 높은 숙박료에 지레 겁먹은 여행객들이 파리 여행 자체를 포기한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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