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글쓰기] 겨울과히야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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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겨울이 한창이어서 봄을 생각할 엄두가 나지는 않지만, 지난해 히야신스 꽃을 피우며 느꼈던 감상을 내맘대로 끄적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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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이다!
히야신스 뿌리를 사다가 빈 화분에 심었다.
삼일 만에 파란싹이 올라 오길래
밖은 춥지만 빨리 나와라, 어서 꽃잎과 향을 보여주라.
한달 하고도 이 주일, 지금 성급한 한 놈이 몇 송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진한 향을 내뿜는다.
열 뿌리를 사다가 네 뿌리는 한 화분에 심고 네 뿌리는 생수병에 수경재배를,
한 뿌리는 사무실 책상에 가져다 놓았고, 한 뿌리는 싹을 틔우지 못하고 죽었다.
보는 것이다, 봄은.
꽃망울이 하나 올라 오고, 둘 올라 오고
한 대가 피고 두 대, 세 대가 꽃을 피우고...
가난한 나의 작은 방은
여덟 뿌리가 꽃망울을 벌리고 잔치를 벌이는 이 열흘 동안은
호사스런 사치가 가득할 것이다.
봄은 히야신스를 보는 것이다.
쓸쓸함과 차가움의 겨울을 배경으로 따스한 기운, 생명의 숨소리에다가
언젠가 좋은 일이 있으리라 철썩같이 믿었던 젊은 날의 허영심,
그 때의 혈기같은 꽃망울 터지는 순간, 찰라의 쾌감을 느낀다.
나에게 봄은 이미 왔다.
봄은 봄이기 때문이다.
Spring is Seeing!

글 : 마뇽이
나레이션 : 일레븐랩스 AI Voice
배경음악 :
Sovereign by Kevin MacLeod | https://incompetech.com/
Music promoted by https://www.chosic.com/free-music/all/
Creative Commons CC BY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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