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있어 아름다운 날 / 제주 일출 명소 / 다랑쉬 오름 / 겨울 제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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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컴컴한 밤길에서 시작한다.
서로가 가는 길 앞에 장애물은 없는지 발아래를 살펴주며 걷는 일.
우리는 새해 첫날 '말갛게 씻은 고운 해'를 보기 위해 가로등도 없는 제주의 꼬부랑길을 수많은 방지턱을 뚫고 달렸다.
새벽 4시 40분에 알람을 맞춰두고,
6시 30분까지 다랑쉬 오름에서 만나 등산을 한다.
생각보다 날씨는 춥지 않았고, 사람도 많이 모여있었다.
해가 뜨기 전 오름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산길을 줄지어 오른다.
사람들은 저마다 발밑에 불빛을 비추고서춥고, 어둡고, 숨 가쁜 산행을 자처한다.
새해의 첫 태양은 그런 의미인 것이다.
투벅투벅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힘들지만 같이 올라가자고 하는 것 같아 힘이 난다.
우리는 전망대에 잠시 멈춰 마치 눈앞에 펼쳐진 커다란 극장 같은 제주 풍경을 내려다본다.
해도 뜨지 않았는데 여전히 반짝이는 불빛에 잠시 숨을 고르고
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일행들을 목소리만으로 챙기며 다시 힘내서 정상으로 가자고 의견을 모은다.
해가 뜨는 동쪽의 능선에 올라 첫해를 기다린다.
일출 시간이 다가오는데 구름이 걷히지 않아 조금 조바심이 난다.
저 멀리 성산 일출봉과 우도가 보인다.
'다랑쉬'의 뜻은 오름에 뜨는 달이 매우 아름답다는 제주말로 오름 중에서도 오르는데 꽤 체력을 요하고,
분화구의 깊이 또한 백록담과 비슷한 정도라고 한다.
제주 설화를 들어보면, 설문대할망이 오름을 만들 때치마로 흙을 날라 흙 한 줌씩을 제주의 땅 위에 놓아두었는데 다 놓고 보니 다랑쉬 오름만 두드러져서 손으로 한 번 팡! 친다는 것이 지금처럼 훅 패여, 분화구가 되었다고 한다.
다랑쉬 오름의 모습은 분화구를 둘레로 한 쪽이 높고, 한 쪽이 좀 더 낮다.
그래서 분화구를 한 바퀴 돌면 오르막과 내리막을 둘 다 경험해 볼 수 있다.
다랑쉬 오름에서 내려다보면 아끈 다랑쉬 오름이 가장 가까이 먼저 내려다보인다.
아끈은 버금, 둘째간다는 제주말로, 아끈 다랑쉬 오름은 작은 아기 다랑쉬 오름인 것이다.
위에서 바라본 아끈 다랑쉬 오름은 참 단아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모습이다.
이제 완전히 주변이 밝아졌다.
해가 소문 없이 떠서 우리 몰래 구름 위로 올라갔다.일행의 얼굴도 다 보인다.결국. 뜨는 둥근 해는 보지 못했다. 맙소사.
일행 중 한 분이 드론을 띄워 우리의 모습을 남기자고 하셨다.
드론 카메라에 대고 안녕을 몇 번이나 외치고, 우리 나름의 추억을 만든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오름 위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하늘에 가득 찬 구름 아래로 천사가 강림할 것 같은 햇살 커튼이 내려 비친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워 뜨는 해 대신 오늘 받을 복을 다 받은 기분이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아름다운 것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구름이 있어 하늘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날도 있다. 우리가 사는 날도 그럴 것이다.
구름 낀 날이든, 맑은 날이든.
아끼지 말고 하루하루 아름답게 살고 싶다.
제주시 세화리 다랑쉬 오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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