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물에서 애물단지 된 원숭이…태국에서 포획작전 / KBS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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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와 사람이 함께 살아 원숭이 천국으로 알려진 태국 중부의 한 도시에서 원숭이 포획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굶주린 원숭이들이 주민과 관광객들을 공격하는 일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옥수수에 홀린 듯 원숭이 한 마리가 우리로 다가갑니다.

눈치를 살피다 옥수수를 낚아채려는 순간!

[관광객 : "들어가지마, 덫이야! 들어가지 말라고!"]

등 뒤에서 문이 닫히자 잽싸게 도망칩니다.

먹이만 보고 직진했던 어린 원숭이는 그대로 우리에 갇히고 맙니다.

[관광객 :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얘기 안 듣더니…."]

원숭이와 사람이 공존해온 태국 중부 롭부리 지역에서 포획 작전이 시작된 건, 원숭이가 많아져도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찻길도 인도도, 건물 외벽도 온통 원숭이 차지입니다.

원숭이들은 관광객이 줄고, 먹이가 부족해지자, 집에 침입하거나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퐁사톤 크롱람지아크 : "주민 원숭이가 물건을 훔쳐가기도 해서,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 사람들은 이곳에 안 오려고 하더라고요."]

원숭이 접근을 막아 보려고 철조망에 고압선까지 설치해 봤지만, 역부족입니다.

중성화 수술도 도입했지만 개체 수를 줄이지는 못했습니다.

당국은 포획한 원숭이들을 원숭이 공원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또, 원숭이에게 공격받은 주민에겐 한국 돈으로 400만 원 가까이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박미주 임홍근/영상출처:태국 카오솟/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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