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바다가 육지라면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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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지난 2012년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가신 조미미 선배님의 대표곡인 '바다가 육지라면'을 듣고 있노라면 세월이 참 야속하고 무상해집니다. 돌아가시기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요무대를 통해 노래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선배님이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지요.

정말 노래를 잘하는 가수, 한국 트로트를 대표했던 여가수로서 조미미 선배님의 목소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아름답고 힘이 있습니다. 엔카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미소라 히바리의 그것과도 많이 닮았고, '제2의 이미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만큼 독보적인 가창력을 가지고 계셨지요.

1947년 전남 영광에서 출생해 목포에서 성장한 조미미 선배님은 1965년 동아방송에서 주최한 가요백일장을 통해 김부자, 김세레나 선배님과 함께 발탁되어 가수의 길을 걷게 됩니다. '떠나온 목포항'이라는 곡으로 데뷔한 이후 '여자의 꿈', '서산 갯마을' 등의 노래를 불러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켰습니다. 1970년 '바다가 육지라면'이 발표되면서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오르게 되지요. 그 외에도 '단골 손님', '연락선', '동창생', '선생님', '서귀포를 아시나요' 등 수많은 명곡들이 아직도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1960~70년대 트로트 황금 시대를 견인한 주인공으로서 많은 가수들이 장르를 바꾸어 디스코나 고고로 전향할 때에도 정통 트로트를 발전시키고 계승하여 주옥같은 노래들을 많이 남기셨습니다.

"얼마나 멀고 먼지 그리운 서울은
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 갑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배 떠난 부두에서 울고 있지 않을 것을

아 바다가 육지라면 눈물은 없었을 것을

어제 온 연락선은 육지로 가는데
할 말이 하도 많아 목이 메어 못 합니다

이 몸이 철새라면 이 몸이 철새라면
뱃길에 훨훨 날아 어데론지 가련만은

아 바다가 육지라면 이별은 없었을 것을"

바다를 사이에 두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슬픔이 가사에 절절하게 녹아있지요. 1969년 봄, 작사가 정귀문 선생님이 경주 나정리 앞바다를 바라보다 적어내려간 노랫말에 이인권 선생님이 곡을 붙여 완성된 '바다가 육지라면'은 5음계를 사용한 전형적인 트로트 곡입니다. 정귀문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우리가 즐겨부르는 애창곡에는 자신의 인생이 녹아있어야 한다고 하셨지요. '바다가 육지라면'은 가난했던 시절 답답한 마음에 찾은 바다에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작사가 본인의 슬픔이 담긴 노래입니다. "나를 막고 있는 저 바다가 육지라면, 내 몸이 새라면 이 답답함을 벗어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정귀문 선생님의 가사는 지금도 그 나정리 바다에 노래비로 세워져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본명이 조미자였던 조미미 선배님은 이미자 선배님과 이름이 겹쳐서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을거라는 우려로 작곡가 김부해 선생님이 지어준 예명입니다. 유난히도 바다와 관련된 노래들을 많이 불렀던 조미미 선배님을 떠올리다보면 넓은 바다와 파란 하늘,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합니다. 당장이라도 TV화면에서 다시 만날수 있을 것만 같은 조미미 선배님을 생각하며 이 노래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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