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S] 이별 후,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 YTN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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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학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궁금한 S' 시간입니다. 미국의 여성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이별은 우리가 지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이별의 아픔이 그만큼 지독하다는 것이죠.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후 남은 '마음의 상처'는 단지 추상적인 개념일까요? 아니면 이별로 인해 우리 뇌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걸까요? 그 궁금증에 대해 지금 바로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이효종 / 과학유튜버]
안녕하세요! 과학의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는 궁금한 S의 이효종입니다. 궁금한 S와 함께할 오늘의 이야기 만나볼게요.

"너 나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바로 영화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인데요.

극 중 남자주인공인 상우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이별 후 한 남자가 참담한 봄날을 어떻게 견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입니다.이처럼 깊은 사랑 뒤에 찾아오는 이별의 고통은 정말 지독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실연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느 날, 뉴욕주립대학 심리학과 게시판에는 "사랑이 깨졌나요? 그런데도 그 사랑을 그냥 보낼 수 없나요?"라는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미국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실연당한 학생들의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기능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하려 했습니다. 이 공고문이 게시판에 올려지자마자 많은 학생이 실험에 참여하고 싶다고 찾아왔는데요.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들에게 퇴짜를 놓은 애인들의 사진과 낯선 사람들의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뇌 영상을 찍게 되었어요. 실험 결과는 매우 놀라웠습니다. 실연당한 자들의 뇌에선 사랑이 시작됐을 때 관련되는 모든 신경회로와 신경전달물질이 다시금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인들에게 엄청난 쾌락을 제공하고 함께 있고 싶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가슴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며 몸을 흥분상태로 만드는 '노르에피네프린', 긴장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이 세 가지의 호르몬이 실연당한 사람의 뇌에서 왕성하게 분비되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도파민이 분비되는 이유는 사랑에 빠졌을 때 뇌는 그 행복감을 기억하고 있는데 갑자기 실연하는 경우 뇌가 상실감을 느끼며 결핍된 사랑을 더욱 갈망하게 된다고 해요. 과거에 사랑했던 기억이 쾌락 중추를 자극해 상대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과 상대방에 대한 집착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죠.

초기에는 이별을 부정하지만, 뇌가 이 상황은 이제 돌이킬 수가 없다고 인지하는 순간, 분노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이 급격히 분비되는데요. 혈압이 올라가고 가슴이 뛰면서 분노가 폭발하며 몸을 흥분상태로 만듭니다. 그래서 실연을 겪게 되는 사람들은 무기력하다가, 울다가, 화났다가 후회하다가 좋았을 때를 생각하며 집착하는 과정의 무한 반복을 겪게 되는 거라고 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전에 몸을 억누르는 몸살 기운은 우리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데요. 이는 바로 '코르티솔' 때문입니다. 낙심한 연인들이 고열에 시달리게 되거나 입맛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즉, 실연으로 앓아누운 연인들은 말 그대로 병을 앓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실연당한 사람의 뇌는 마치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해 안달이 난 '첫 만남의 뇌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연할 때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같은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해서 이것이 처음 사랑이 찾아올 때의 감정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정신과 의사 '토머스 루이스'와 '리...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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