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 채 값으로 땅 샀는데 새 집 짓기를 포기했습니다|살던 아파트를 팔고 구입한 볕 좋은 땅에 240평 정원을 바친 부부의 선견지명|아름다운 정원상 2번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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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탐구 집🏡 | 낭만 자연인의 집
❚ 2023년 6월 13일 방송

정원 좀 가꾼다는 식집사라면 한 번쯤 방문하고 싶어 하고, 아름다운 정원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꿈의 정원이 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꽃을 사랑하던 아내. 그런 아내에게 남편은 ‘자녀들이 출가를 하면, 마당 있는 집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세 딸이 독립을 하고 30년 만에 약속을 지키기로 한 남편. 당시 살던 아파트 한 채 값을 주고, 전주 모악산이 보이는 볕 좋은 땅을 구입했다.

집을 사자마자 흙투성이 마당에 꽃부터 심기 시작한 아내. 2년 뒤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자 드디어 쓰러져가던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정원이 망가질까 봐 걱정한 아내. 결국 정원을 위해 신축을 포기하고 그 대신 촌집을 고치기로 결심했다.

마침 오랜 교직 생활을 은퇴했던 남편. 공허한 마음을 달래고자 직접 집을 고치기에 도전했는데. 평소 물건을 고칠 때도 손만 대면 망가트리는 ‘똥손’ 남편.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천장을 보수하고, 흙벽을 허물어가며 매일 조금씩 집을 수리했고, 그 과정은 남편에겐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

약 4개월의 우여곡절 끝에 완공된 촌집. 좁고 답답한 방들은 벽을 터 개방감을 살리고, 옛 서까래와 한지 문도 그대로 살려 아내의 소박한 정원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응접실 공간. 아궁이가 있던 옛날 부엌을 남편이 직접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바꾼 것인데. 그곳에서 정원을 찾아오는 지인들과 다과와 차를 마시는 부부.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집이 남편 고집으로 완성된 작품이라면 정원은 아내가 17년 동안 정성을 다해 만들어낸 작품. 꽃이 피고 지는 계절에 맞춰 부지런히 움직이며 누구나 꿈꾸는 정원을 만들어 냈는데.... 240평에 달하는 정원을 아내 혼자 힘으로 가꿀 수는 없는 법. 조경기능사 자격증까지 따며 정원 일을 도와주는 든든한 남편이 있기에 가능했다. 17년간 정원을 가꾸다 보니, 어느새 ‘꽃 엄마와 꽃 아빠’로 불린다는 부부. 그들이 올린 정원 사진은 SNS에서 인기 폭발이라는데.

날마다 소풍 나온 아이처럼 놀이하듯 집과 정원을 가꿔 나간다는 부부. 그들의 꿈과 낭만이 가득한 집을 만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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