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라진항 ‘대형 석탄 선박’…‘3국 석탄 수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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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진항 석탄 부두에 또다시 대형 선박이 정박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이 일대에 빠른 속도로 쌓였던 석탄은 한꺼번에 많은 양이 사라졌는데, 라진항을 통한 석탄 수출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라진항 #북한석탄 #러시아석탄 #라진하산프로젝트 #voa뉴스 #voa #voa뉴스투데이

라진항 석탄 부두에서 대형 선박이 다시 포착된 것은 지난 23일입니다.

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이날 위성사진에는 러시아 전용 석탄 선적 부두에 선체를 밀착시킨 190미터 길이의 선박이 보입니다.

선박은 5개의 적재함을 모두 열고 있고, 그 안에는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가득합니다.

또 바로 앞 부두에도 석탄이 쌓여있어 이 선박이 석탄을 선적하거나 하역하기 위해 정박한 정황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VOA는 지난 12일 이 부두에서 190미터 길이의 선박을 발견해 보도했습니다.

당시를 기준으로 약 4개월 만이었는데, 이번엔 그 기간이 11일로 단축돼 이곳을 통한 석탄 수출이 다시 활성화되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석탄 등 북한산 광물의 해외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라진항을 통한 제3국 석탄에 대해선 예외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석탄이 러시아산이라면 이번 대형 선박의 움직임은 대북제재 위반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각국의 선박들은 북한 항구 기항에 따른 제재 위반 가능성을 우려해 라진항을 통한 석탄 운송을 꺼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처럼 잦은 석탄 선박의 움직임은 북한과 러시아의 급속한 관계 발전에 따른 것인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라진항 석탄 야적장에서도 변화가 관측됐습니다.

9월 말부터 급속도로 양이 늘었던 석탄이 다시 줄어드는 장면이 포착된 것입니다.

라진항 석탄 부두의 안쪽, 즉 북쪽 지대에는 석탄을 쌓아두는 공터가 있는데, 23일 이 지대 일부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석탄으로 가득한 곳이었지만, 이날은 양이 눈에 띄게 줄면서, 이곳의 석탄이 선박 등에 실려 어디론가 향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라진항을 통한 러시아 석탄 수출은 한국과 러시아의 합의로 시작됐고, 두 나라는 2013년 11월 러시아 광물을 라진항으로 운송한 뒤 다시 한국으로 보내는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독자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에 정박한 선박에 대한 입항 금지를 결정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중단됐습니다.

러시아는 이후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눈을 돌려 자국 석탄에 대한 수출을 모색해 왔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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