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 [울지마 키이우] 러, 우크라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북한군 이슈 부각 / KBS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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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화두된 ‘북한군’…실전 투입 결과는?▲

엄폐물 하나 없는 탁 트인 설원.

탱크나 장갑차를 앞세우지 않고 군인들이 무리 지어 걸어갑니다.

드넓은 벌판에서 전투해 본 적 없는 듯한 병력 전개.

북한군으로 추정됩니다.

북한군은 이달 중순부터 러시아 쿠르스크 최전선에서 자주 관측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현지 시각 14일 : "러시아군이 최근 북한군을 최전선전에 동원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갈수록 투입병력이 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북한군을 기존 러시아 부대에 배속해 쿠르스크 반격 작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드론을 앞세운 원격 작전으로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아낸 우크라이나군에게 경무장한 채 돌격하는 북한군은 손쉬운 사냥감입니다.

수십억 원짜리 전차도 쉽게 쳐부수는 '가미카제 드론'이 보병들 사이를 헤집고 다닙니다.

병사들은 위험을 느끼고 이리저리 숨어보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숙련된 우크라이나군이 조종하는 드론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드론 공격이 끝나자 설원 위엔 시신만 남았습니다.

[안드리 코발렌코/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장 : "러시아 측 인명 피해는 수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들 중에는 분명히 북한군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이달부터 쿠르스크 전선에서 투입된 북한군 가운데 적어도 백여 명이 전사하고, 천여 명이 다쳤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전투 횟수가 적은데도 사상자가 많은 이유는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최전선에서 적군이 어디에 있고 어떤 무기를 쓰는지 알아내기 위해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북한군이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이를 은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군 병사 두고 러시아군 대화 : "(마스크 쓰라고 해.) 여기에는 얘들 아는 사람 없어요. 그런데 왜 써요?"]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북한 병사에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전선에 투입하고 전사할 경우 얼굴에 불을 질러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시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군에 배속된 북한군에 대한 총사령관의 초기 전황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북한군의 신원과 인명피해를 은폐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양인 남성들이 북한군이라고 밝히고 최근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전선에 투입됐다가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는 절뚝이며 걷고 있고 한국어가 흐릿하게 들립니다.

["안 들려, 나는!"]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KBS 취재진을 관련 부서로 초청해 포로 처리 방안을 밝혔습니다.

북한군 포로가 아직 1명도 잡히지 않았지만 투입 규모가 늘면서 생포되는 북한군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북한군이 귀순할 수 있도록 투항을 유도하는 안내문을 살포하고 있습니다.

투항과 귀순을 권유하는 전단에는 한글로 '살고 싶다'고 적혀 있습니다.

전단에 김일성 사진을 넣어 심리전을 펴고 있습니다.

[페트로 야트센코/소령/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 처리본부 대변인 : "이러한 전단 수천 장이 포탄에 가득 채워져 그들의 진지나 참호까지 투하될 수 있습니다."]

제네바 협약에 따라 북한군 포로에게 의식주를 충분히 제공하고 의료지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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