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 지식을 수행의 통찰로 만드는 지혜ㅣ일묵스님ㅣ초기불교 제따와나선원 일요 소참법문 28.

수행자들은 무의식중에 교학과 수행을 다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경전에 쓰인 그 교학들이, 결국 수행을 통해 깨달았을 때 체득하게 되는 통찰지의 내용입니다. 교학과 수행은 하나입니다.

그런데 경전으로 법문으로 배운 교학적 지식이 수행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초에 이렇게 들어 안 것을 수행에 바로바로 적용하는 힘이 수행력이기에, 이 능력에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능력은 본인의 몸과 마음을 통해 관찰한 현상들을 부처님의 법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해석하는 훈련을 하면서 길러집니다. 그런데 보통은 이런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바른 견해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보고, 다시 관찰을 통해 알게 된 바른 정보들을 부처님의 바른 견해로 정리하여 아는, 알고 보는 지혜인 ‘지견’을 키워가는 과정을 저희는 흔히 ‘반조’라고 이야기하지요. 팔정도에서는 바른 견해를 바탕으로 바른 사유를 진행하는 과정에 해당하며, 이것이 위빳사나 지혜에 해당합니다.

이 지혜는 바른 노력을 할 때 성장합니다. 현상을 관찰할 때 자기 생각이 아니라 부처님의 법의 관점에서 보려고 애를 쓰고, 수행에서 경험한 것들도 사성제의 바른 견해의 틀을 통해 이해하고 정리하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이것이 호흡 수행이나 걷기 수행을 마친 후 ‘반조를 해보라’의 구체적인 의미입니다.

이 반조가 감이 잘 잡히지 않으면, 스승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것이 좋고, 또한 수행 법담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반조한 내용을 많이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적절한 인도자가 있는 조건에서 도반들과 법담을 많이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이 영상은 후원회비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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