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양림동 소녀의 오월…시민군 임영희 / KBS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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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불편한 몸으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는 임영희 씨를 만났습니다.

연중 기획보도 영상채록 5·18, 48번째 기록입니다.

[리포트]

[임영희/작가/5·18 시민군 : "우리가 계엄군을 물리치고 피를 흘리면서 싸워서 이렇게 쟁취한 그런 감정, 감동, 기쁨을 느꼈을 때가 가장 저는 인상 깊은 오월이었죠. 물론 그 순간은 짧았지만 인류가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꿈꾼다면 그런 사회가 현실적으로 펼쳐진 거예요."]

[임영희/작가/5·18 시민군 : "(1980년 5월) 18일 오전에 (극단) 광대팀들이 '한씨연대기'라는 현대극 대본 연습을 YWCA에서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전남고시학원에 공수 부대원들 난입해서 곤봉을 휘두르는 모습을 저희들이 본 거죠."]

[임영희/작가/5·18 시민군 : "'아, 이렇게 하다가 죽겠구나'. 한 번은 무등극장 옆에 당구장 속에 들어가서 살고 한 번은 카톨릭센터 골목에서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임영희/작가/5·18 시민군 : "우리가 거기(YWCA) 들어가서 조 편성을 했습니다. 모금조, 투사회보조, 또 가두방송조…. (저는) 모금조장을 맡았지만 그것이 한 가지만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대자보도 쓰고 그 다음에 분수대에 올라가서 (시)낭독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한 거죠."]

[임영희/작가/5·18 시민군 : "빙 둘러앉아서 우리가 물 한 잔씩 마시면서 오늘 저녁에 죽으면 내일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한 마디씩 다 돌아가면서 하고…. 도청에서부터 연락이 와서 비상이 걸렸는데 여자들은 나가라고 그래서 못 나간다. 나간다…."]

[임영희/작가/5·18 시민군 : "그때 광주 상황이 어땠다는 걸 알려야 된다는 의무감에 우리가 도청 앞에서 낭독했던 민중시민회보랄지 투사회보랄지 시민에게 드리는 글, 대통령에게 드리는 우리의 요구 이런 유인물을 테이프에다 녹음을 했어요. 아마 그것은 대학가에 뿌려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임영희/작가/5·18 시민군 : "사회적 약자를 통해서 같이 함께 하는 것이 오월 정신을 저는 이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책과 영화를 통해서 또 광주를 알리는 역할이 제1번 목적이고 두 번째는 젊은 청년들, 청소년을 통해서 미래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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