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동두천이 요구하는 '방위산업 클러스터'

희생에서 기회로, 동두천의 정당한 요구
이제는 희생이 아닌 기회로 – 방위산업 클러스터가 답이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의 기고문은 단순한 지역 발전 요구를 넘어선다. 74년간 25조 원의 누적 손실을 감내하며 국가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도시의 절절한 호소이자, 이제는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역사적 선언이다.

희생의 무게, 그 구체적 현실

시 면적의 42%를 미군 공여지로 제공하고, 전국 미반환 미군 공여지의 70%가 집중된 동두천. 이 숫자들이 말하는 것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한 도시가 감내해온 희생의 무게다. 경기도 최하위 재정자립도, 최저 수준의 지역내총생산이라는 현실은 그 희생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것인지를 보여준다.

국가 안보라는 대의 앞에서 개별 지역의 발전 기회를 포기해야 했던 동두천의 현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손실을 넘어서 지역민들의 삶의 질, 젊은이들의 미래 기회, 그리고 도시 전체의 활력과 직결된 문제다.

방위산업 클러스터, 현실적 해법인가

박 시장이 제시한 방위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매우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다. 단순히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동두천의 지정학적 위치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상생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수도권 접근성과 군부대 인접성이라는 동두천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창원, 대전, 구미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방산혁신클러스터의 성공 사례를 볼 때, 동두천의 가능성은 충분히 검증된 셈이다.

특히 국방벤처센터 유치를 통한 산·학·연·군 협력 생태계 구축은 단순한 공장 유치를 넘어선 미래 지향적 발전 모델이다. 이는 동두천을 단순한 제조업 기지가 아닌 첨단 기술의 허브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정의와 공정의 관점에서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라는 박 시장의 표현은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다. 이는 시혜나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공정의 원칙에 따른 정당한 요구다.

국가 안보를 위해 개발 기회를 포기한 지역에 대한 보상은 도덕적 의무이자 국가의 책무다. 더욱이 그 보상이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지역의 자립적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현실적 과제와 한계

하지만 현실적 과제도 만만치 않다. 방위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는 막대한 예산과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 방산업체들의 이해관계, 다른 지역과의 경쟁, 그리고 무엇보다 중앙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관건이다.

연간 9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도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단순히 양적 확대가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델

동두천의 시도는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처럼 중앙정부의 시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고유한 자산과 특성을 활용한 전략적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인재 양성, 기업·연구소와의 기술 개발 협력 등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 요소들이다. 이런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동두천은 단순한 방위산업 기지를 넘어 첨단 기술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

박 시장이 마지막에 언급한 "국민 모두의 공감과 지지"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동두천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해도, 그것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면 실현되기 어렵다.

따라서 동두천의 희생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것인지, 그리고 방위산업 클러스터가 단순히 지역 이익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이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미래를 향한 전환점

동두천의 도전은 한국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시금석이기도 하다.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지역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보상이 단순한 시혜가 아닌 상생의 발전 모델로 구현될 수 있는가.

박형덕 시장의 기고문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중앙정부의 정치적 의지와 국민들의 지지다. 동두천이 희생에서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지, 그 역사적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