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액정수리 (Screen Rep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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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시인의 시 *액정 수리*는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마음의 상처와 치유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시 속 화자는 감을 따고 호두를 줍는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문득 떠오른 "AS센터"라는 단어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이 시는 물질적인 세계와 정신적인 세계를 대조적으로 제시하며, 핸드폰 액정과 마음을 비유하여 독자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핸드폰 액정은 눈에 보이는 손상이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결국 수리될 수 있는 반면,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는 강조한다. 이러한 대조는 마음의 치유가 물리적 치유와 다르며, 오히려 더 단순하고 즉각적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핸드폰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마음의 치유는 그 자체로 '무료'라는 점도 시의 중요한 메시지다. 이는 외적인 요소보다 내면의 평화와 자기 이해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물질적 가치에 휩싸인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또한 "전문 수리기사는 누구야? 그야 바로 나이지"라는 구절은 자아 성찰과 자기 치유의 힘을 나타낸다. 이는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고 치유하는 책임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특히, 외부의 도움을 구하기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그 과정이 즉시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이 시는 독자에게 자기 치유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물질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내면의 평화와 자존감을 되찾는 여정을 상기시킨다. 또한, 시적 화자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행위들이 마음의 치유 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장면은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감동을 준다.

The poem Screen Repair by Park Jae-hong offers insight into the wounds of the heart and healing within the mundane experiences of modern life. The speaker, in the midst of picking persimmons and gathering walnuts, suddenly recalls the phrase "repair center," which leads to a contemplation of their inner self. The poem contrasts the material world with the mental or emotional realm, using the metaphor of a phone screen to illustrate a novel perspective on healing.

While the damage to a phone screen is visible, requiring time and money to fix, the damage to the heart, though unseen, is something one can repair on their own. This contrast emphasizes that healing the heart is different from physical repairs—it can be simpler and more immediate.

The fact that repairing a phone screen is expensive, while healing the heart is ‘free,’ is a powerful message in the poem. It suggests that internal peace and self-understanding are more important than external factors, which resonates with those consumed by material values in the modern world.

The line "And who’s the expert mechanic? Naturally, it’s me" highlights the strength of self-reflection and self-healing. It reminds us that we are responsible for caring for and healing our own hearts. This message, particularly about solving things through one's own power rather than relying on external help, is potent, offering hope by suggesting the process is immediate.

This poem reminds readers of the importance of self-healing and encourages them to step away from material distractions to rediscover inner peace and self-worth. The connection between the speaker's simple, everyday actions and the healing process creates a warm yet profound emotional impact.

*액정 수리*

박 재홍

비 온 뒤 햇살이 좋아,
계곡가에서 호두를 줍고,
감을 따다가, 불현듯

입안에서 우물거리던
단어 하나가 툭 튀어나왔다.
"AS센터"

호두와 노란 감 소쿠리
팽개치고, 차 바퀴는 내 맘대로
자동적으로 센터로 굴러간다.

핸드폰 액정 갈듯,
거미줄처럼 금이 간 내 마음,
뿌연 것을 새것으로 바꿀 수 있다면.

내 마음의 AS센터는 어디야?
그야 내 마음이지.

전문 수리기사는 누구냐고?
그야 바로 나지.

액정 교체는 삼십삼만육천원이지만,
마음 교체 비용은 공짜네.

기다릴 필요도 없어,
즉시 수리가 돼.

2024.9.23. 안골 계곡에서

*Screen Repair*

Park Jae-hong

After the rain, sunlight is bright,
I pick up walnuts by the stream,
Pluck persimmons, when suddenly

A word I’ve been chewing in my mouth
Jumps out, “Repair center.”

Dropping the basket of walnuts and yellow persimmons,
The car wheels, on their own,
Roll towards the center.

Just like replacing a phone screen,
If I could replace this cloudy heart
Cracked like a spiderweb, with something new.

Where is my heart’s repair center?
Of course, it’s inside my heart.

And who’s the expert mechanic?
Naturally, it’s me.

The phone screen costs 336,000 won,
But the cost of replacing my heart is free.

No need to wait,
The repair’s done instantly.

Sep.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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