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으로만 뽑힌 여궁사들…올림픽 10연패 명중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임시현·전훈영·남수현으로 꾸려진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중국을 5-4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88 서울 대회 이후부터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으며 올림픽 10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이 400ｍ 혼계영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10연패를 기록 중인 것과 타이를 이룬 것입니다.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상을 지켜온 한국 여자 양궁.

가장 큰 비결은 나이도, 이름값도, 경력도 고려하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현 시점에서 가장 훌륭한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는 실력 위주의 선수 선발이 꼽힙니다.

대한양궁협회는 매년 3차례 선발전을 치러 남녀 각 8명의 국가대표를 뽑는데요.

여기에 더해 올림픽 태극마크를 달려면 두 번의 평가전을 더 치러 남녀 각 3명 안에 들어야 합니다.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험난한 과정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굵직한 선수들이 탈락하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 양궁 대표팀 6명 중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선수는 남자부의 김우진과 김제덕 뿐입니다.

특히 10연패를 이룬 여자 대표팀은 도쿄 3관왕 안산까지 탈락하며 선수 3명이 전부 바뀌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물갈이 된 여자 대표팀을 향한 불안한 시선도 존재했었는데요.

3명의 선수 모두 올림픽이 처음이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달성한 임시현을 제외하고 전훈영·남수현은 '무명'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혹독하고 냉엄한 선발전을 통과한 전훈영·남수현은 모두 슛오프까지 간 준결승과 결승에서 고비마다 활약하며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다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조준합니다.

에이스 임시현은 김우진과 짝을 이룬 혼성 단체전까지 석권해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영상 출처 : 대한양궁협회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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