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녀본 '신입' 원한다…더 좁아지는 대기업의 문 /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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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침체로 채용시장도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죠.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여서 절반 이상이 신규 채용을 아예 없애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열린 채용 설명회.

대기업 30여 곳의 채용 담당자들이 나와 학생과 일대일 상담을 합니다.

곳곳에서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취업 준비생 : 흥미를 많이 느껴 전공을 살릴까 했는데 너무 정원이 적어서…]

[최유진/기아 채용담당자 : 상반기에는 매달 초에 공고를 오픈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직무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9월에 한꺼번에 통합해서 여러 직무를 한번에….]

구직열기는 뜨겁지만, 대기업 취업 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54.8%가 올 상반기 신규 채용이 없거나 계획을 잡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1년 전보다 1.9배 늘었습니다.

국내외 경기 악화에다 구조조정, 긴축경영을 단행하는 현실 때문입니다.

또 기업들 상당수는 '신입직'이라도 짧게나마 회사를 다녀본 경험이 있는 경우를 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용춘/전경련 고용정책팀장 : 부서에 배치를 받았을 때 확실히 일에 적응하는 속도도 빠르다고 느끼기 때문에 기업들로서는 경력 있는 '중고신입'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원철/반도체 전공 취업 준비생 : 생각보다 뽑는 사람이 많지 않고 공고도 많이 안 올라오는 것 같고, 회사 입장에서는 경력자를 원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걸 또 뚫고 취업을 해야죠.]

기업들이 신규 채용하려는 인력 10명 가운데 7명은 이공계열 졸업자로, 인문계열 학생들의 취업난이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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