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감격시대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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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광복(光復). 누구나 알고 있듯이 빛 광자에 회복할 복을 써서 빛을 회복하다. 즉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는다는 말입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일제의 치하에서 벗어나 꿈에도 그리던 '광복'을 맞이하게 됩니다.

1918년 일제 치하의 조선에서 태어나 별다른 음악 수업 한번 들어보지 못하고 우리 나라 가요 역사에서 '황제'라는 칭호를 받은 가수가 있습니다. 남다른 감성과 넓은 음역대, 독특하면서도 또렷한 창법. 그의 목소리는 이어지는 세대에게 대중가요 창법의 기준을 제시해 주었고, 아직까지도 수많은 그의 노래들이 대중들에 의해 불려지고 있습니다.

남인수 선생님의 출생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인생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지요. '친일인명사전'에 음악 부문 친일인사로 등재되며 사후에 불명예를 안게 된 것입니다. 다소 민감한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만 따져보자면 1943년 조명암 작사, 박시춘 작곡의 '혈서지원'이라는 군국가요를 불러 태평양 전쟁에 자원하는 징병제를 찬양하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적이 알려지면서 2008년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같은 해 경남 진주시에서 매년 개최하던 '남인수 가요제'를 폐지하는 일도 생기게 되지요.

주현미TV를 통해서도 남인수 선생님의 여러 곡을 불렀지만, 굳이 이 '감격시대'를 소개하는 시점에서 무거운 내용을 화두에 적었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수많은 그의 히트곡 중에서도 특별히 이 '감격시대'는 그 노랫속에 친일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입니다.

"거리는 부른다 환희에 빛나는 숨쉬는 거리다
미풍은 속삭인다 불타는 눈동자
불러라 불러라 불러라 불러라 거리의 사랑아
휘파람을 불며 가자 내일의 청춘아

바다는 부른다 정열이 넘치는 청춘의 바다여
깃발은 펄렁펄렁 바람세 좋구나
저어라 저어라 저어라 저어라 바다의 사랑아
희망봉 멀지 않다 행운의 뱃길아

잔디는 부른다 봄 향기 감도는 희망의 대지여
새파란 지평 천리 백마야 달려라
갈거나 갈거나 갈거나 갈거나 잔디의 사랑아
저 언덕을 넘어가자 꽃 피는 마을로"

일제 강점기의 슬픈 현실 속에서 이렇게 밝고 희망찬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 자체가 친일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혹자들은 군가를 연상시키는 행진곡 풍의 리듬과 트럼펫 소리 때문에 친일가요라고 보기도 합니다. 또 "희망봉 멀지 않다 행운의 뱃길아"나 "저 언덕을 넘어가자 꽃 피는 마을로"가 '전진'을 의미하기 때문에 일본 제국주의의 정당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요.

또 이와 상반된 견해도 있는데, 우선 이 노래가 발표되었던 1939년 당시는 군국가요가 만들어지지 않았던 시기라는 주장입니다. 1937년경 군국가요가 발표되었지만 대중들이 외면하자 곧 사라지게 되었고,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는 1941년부터 본격적으로 군국가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지요.

또한 이 노래가 발표되던 시기에 오케레코드에서는 친일과 관련한 노래를 만들어 발매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들어 '감격시대'가 친일가요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오히려 식민지배의 아픔을 딛고 곧 다가올 자유를 갈망하는 희망의 노래라고 보는 것이지요.

어느 쪽이 옳다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사실이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남인수 선생님이지만 작사가는 강사랑 선생님이라는 점인데요. 어떤 노래든지 작사가의 정서와 의도를 안고 표현되기에 남인수 선생님의 의도와는 무관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이런 논쟁조차 없었겠지만, 1945년 광복 이후 '감격시대'는 다시 큰 사랑을 받으며 온 국민들에게 나라를 되찾은 기쁨을 표현하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가사의 내용으로만 미루어 보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 "꽃 피는 마을"로 갈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낙관적인 노래라고 볼 수 있겠네요.

미풍이 속삭이는 초여름 날씨에 여러분들은 어떤 희망을 품고 계시나요? 고단하고 바쁜 삶에 지쳐 힘이 들지만 그 언덕을 넘어 다가올 쉼과 행복을 향해 조금만 더 기운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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