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 2600m 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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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후 본격적인 경사길이 시작된다. 숨차게 오른 고갯마루에서 다리의 고통과 바꾼 풍광에 감탄사를 쏟아내며 걷는다. 가문비나무들로 만들어진 거대한 산 덩어리들의 파노라마 속으로 끝없는 발걸음이다.

잠시 입은 비옷에 온몸이 찜통이 되곤 한다. 이번에도 지나갈 거라며 방심했다가 갑자기 쏟아진 비바람에 당하고 만다. 입으면 그치고 안 입으면 온통 젖는 짓궂은 날씨를 실감하며 유르트에 도착한다.

2600미터 엘자 게스트하우스(Elza Guesthouse)에서 고산의 밤을 맞는다. 덜덜 떨리는 몸을 내복과 패딩으로 감싸고 한 아름 싸온 약통을 뒤진다.

뚝 떨어진 입맛에 뜨거운 물로 배를 채우고 체온을 뺏기지 않으려 웅크리고 뒤적거리며 억지 잠을 청한다. 요란하게 울려대는 아랫배에 온몸이 싸늘해지고 화장실을 들낙거린다. 산에서 내려온 샘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조급함이 스스로 한심스럽다.

지난번 히말라야에 비하면 쉬운 코스인데도 벌써부터 으스스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고산증의 초기 증세라고 한다. 이 또한 내가 저지른 일이니 우습게 알고 덤빈 자에게 하늘의 산 천산(天山)산맥이 주는 벌을 받으며 해 뜨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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