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미뤄지고, 전셋값 오르고…청년 임대주택의 배신 /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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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청년을 위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청년 임대주택을 지어 공급하고 있지요. 그런데 입주를 앞두고 갑자기 전셋값을 올리겠다는 통보가 이어지면서 청년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대 A 씨는 지난해 12월 원룸 방에서 신축 아파트로 이사할 생각에 들떠 있었습니다.

시세의 80% 값으로 입주할 수 있는 270세대 규모의 부산시 청년임대주택 아파트에 입주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사업자는 잇따른 파업으로 공사가 중단돼 준공이 4개월가량 늦춰졌고 전셋값 상승도 불가피하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시행사는 원자재 값과 부동산 시세가 급등했다며 이곳 청년임대주택의 전셋값을 3~4천만 원가량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입주자들은 입주시기가 늦춰진 탓에 당장 갈 곳도 없는데 오른 전셋값까지, 막막할 뿐입니다.

[입주 예정자 : 다른 예비 입주자분들도 지금 갈 곳이 없어서 단기방이라든지 고시원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거든요. 입주도 미뤄지고 보증금도 올라간다고 하니까. 저희는 지금 너무 막막합니다.]

사업자 측은 계약서에 보증금이 변동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고 말합니다.

[시행사 관계자 : 임대차 계약서 특약 사항에 주변 시세가 현저하게 변동이 될 때는 보증금 월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명시를 했습니다.]

부산의 다른 청년임대주택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주자 모집을 앞둔 한 곳은 당초 전셋값보다 6천만 원 인상을 부산시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청년임대주택의 전셋값마저 오르면서 청년들의 지역 정착과 주거복지 향상이라는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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