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의 원조 (feat. 비비안 마이어. 발터 벤야민. 플란다스의 개. 사진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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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존 말루프라는 청년이 경매장에서 필름과 사진이 든 박스를 400달러에 샀습니다. 그리곤 그 박스를 창고에 처박아 주었죠. 그렇게 2년 가까히 잊고 있다가 어느 날 사진을 한잔 꺼내 보니까 꽤 괜찮아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말루프는 사진 몇 장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에 대한 반응이 굉장한 겁니다. 그때서야 존 말루프는 부랴 부랴 그 사진을 찍은 비비안 마이어가 누구인지 찾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비비안 마이어는 전문적인 사진 작가가 아니었기에, 그녀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존 말루프는 신문에서 비비안 마이어의 부고를 발견합니다. 존 말루프는 그녀가 살았던 집을 찾아가고 그녀가 찍은 사진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카고에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전을 열었죠. 이 사진전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언론은 이 무명 작사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베일에 쌓여 있었던 비비안 마이어의 삶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는 1926년 뉴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가족도 없었고, 친구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평생을 보모일을 하며 혼자 살았습니다.

비비안 마이너는 병적으로 물건을 모았습니다. 그녀가 찍은 필름과 사진들은 15만장에 이르렀고, 티켓, 신문, 병따개, 옷 등 별라별 물건들을 모았습니다. 모아논 물건들이 많아지자 그녀는 창고를 임대하고 거기에 물건들을 쌓아 놓았습니다. 그러다가 생활고로 창고 임대료를 내지 못하자 창고의 물건들이 경매로 나왔던 거죠.

비비안 마이어는 보모일을 하면서 시간이 생기면 뉴욕과 시카고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녀가 사용한 카메라는 독일제 롤라이플렉스입니다. 깡통 모양의 이 카메라를 목에 걸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거의 100년 전 카메라인데 지금봐도 상당히 세련되고 멋있어 보입니다. 카메라를 메고 거리를 걸어다니는 비비안 마이어에는 거리의 풍경은 아름다운 장면들의 보고였을 겁니다. 아름다운 장면이 눈에 들어오면 그 순간을 포착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는 말이 없고 무뚝뚝하며 냉소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과도 별로 가까이 하지 않았죠. 그런 그녀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을 찍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녀도 자신의 사진을 공개할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주저하다가 포기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는 일생 동안 15만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15만장을 찍으려면 매일 100장씩 40년 이상을 찍어야 하죠. 필름값이 비쌌기 때문에 그녀는 요새 디지털 카메라를 찍는 것처럼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한 장면을 찍고 나면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해야 했죠. 그녀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어떤 포즈를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자신이 원하는 순간이 포착되면 바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는 셀카의 원조입니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자신을 찍거나 자신의 그림자를 찍었죠. 하지만 그 사진의 주인공은 비비안 마이어가 아닙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 속의 일종의 소품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는 말년에는 거의 노숙자로 살았습니다. 창고 임대료를 낼 수 없었죠. 그래서 창고가 통째로 경매에 나오고 그걸 존 말루프가 헐 값에 사게 된 겁니다. 2009년 비비안 마이어는 생전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지도 못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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